틴더에 쌓인 메시지들에
영양가 없는 답변들을 하다가,
문득—
언제쯤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될까.
언제쯤이면 타인과 반복될 바보 같은 눈치게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싶어.
모든 걸 뒤로하고 새로이, 새로이,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건
사실 없는 말인 줄도 몰라.
없는 말인지도 몰라.
과거는 사라지지 않고 내게 남아서
내게 모든 것을 느끼길 종용하지.
내가 했던 모든 것,
해냈던 모든 것을
다시 느끼길.
모두 여기, 이 자리에서 느끼라고 말해.
그런데 이 진흙 같은—
신발 밑창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껌 같은 이 것을
나는 계속해서 밟아, 질질 끌어대고,
다시. 되새기고 있는 거야.
말은 쉽지.
바쁘게 살고, 바쁘게 살고.
위스키 한 잔 마시고 싶다.
샷으로 데킬라 한 병 마시고 싶어.
취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
수면제를 먹은 터라
안 될 거 알지만.
안 될 거 알지만, 젠장.
그게 너무 필요해.
이렇게 알코올 중독이 시작되는 걸까.
나는 잊고 싶은데,
잊고 싶지 않아.
네가 미워.
네가 나만큼 망가진 사람이 아니라서 미워.
그냥 나랑 도망쳐주지 않아서 미워.
미워, 미워.
가끔은 다 짜증나.
건강한 음식,
규칙적인 운동,
모든 것.
그냥 네가 내 옆에 누워
손 잡아주면 좋겠어.
사랑한다고, 계속해서
내가 잠에 들 때까지
사랑한다고 말해줬으면.
속삭여줬으면 좋겠어.
네게 전화했지만.
또 다른 네게 보고 싶다고 했지만,
나만 이 오늘 밤
취해 있네.
연약해져 있네.
매력 없는데 이러면…
ㅋㅋㅋ
헛웃음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