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반대를 생각해본 적 있어?

by 영일이

"사랑의 반대를 생각해본 적 있어?"


우연히 흘러나온 말이었어.

아니 사실 그냥 배고팠어.

"어렵다” 그렇게 말하길래,

“사랑의 반대는 뭐든 될 수 있어. 나비가 될 수도 있지." 그냥 툭 내뱉었어.

상대는 “왜?”라고 물었고.

'최고선도 없고, 최고악도 없으니까?'
내 대답은 흐릿했어.

내가 할 수 있었던 말 중엔 그게 최선이었고, 고작이기도 했고. 사실 말하고 싶지도 않았어.

그런데 “넌 뭐라고 생각해?”

질문이 다시 돌아왔을 땐 멈칫했어.

상대는 내 스몰토크 존에만 서식하는 사람이거든.

그래서 그냥
“연체."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 하나, 별 맥락 없이 꺼냈다?

근데 그 말이 나오는 순간 이상하리만큼 선명해지는 기분이 들었어.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던 사랑의 형태 같은 거.

제때 갚지 못하고, 책상 한 구석 밀어둔 고지서 같 은 감정.

지금 사랑을 해. 지금 사랑을 해.

머릿속이 빙빙 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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