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힘에 대하여
그, 생명은 거칠다.
그의 힘은 사람을 다치게 하고,
그의 존재는 불편하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는다.
언제나 하지 않을 이유는 풍부하다.
도덕은 늘 준비되어 있고,
변명은 무한히 증식한다.
그러나 그, 생명은 모든 것을 지나친다.
다만 행동한다.
II. 돈에 대하여
돈은 비천한 것이 아니다.
돈은 산소다.
문명이 숨 쉬기 위해 필요한 혈액이다.
돈은 욕망을 부르고,
욕망은 만들게 한다.
만드는 행위는 세계를 발생시킨다.
건물과 신문, 오락과 학문
그는 이제 세계를 편히 거닌다.
이 세계가 자신의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III. 순종에 대하여
사람들은 그의 힘을 잘라내 기억을 다듬고, 한때 위험이 도사렸던 자리에 순종과 순결과 순응만을 남겨두려 한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세계.
그리하여 검지도 희지도 않은. 회색의 순결한 세계.
나는 그 힘을 옹호하지 않는다.
다만 씨앗이 움트며,
그 자신의 힘으로 대지를 찢고 피워내고야 마는 일.
그 잔혹함이 생명의 속성임을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