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해’라는 말은
세상에서 제일 고약한 농담 같아.
웃기지도 않는데
웃어줘야 하는,
그런 종류의 농담.
왜 이렇게 힘이 없냐고
네가 물을 때마다
나는 멈칫하게 된다.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서가 아니라
그걸 왜 나한테 묻는지
정말 모르겠어서.
오늘 내게 당신이 안겨준 튤립은 어여쁘고,
그 꽃말이 애정과 배려라는 덧붙임은
충분히 사랑스럽다.
오늘이 건네는
오늘이라는 기분.
스며듦의 기분.
세상에 열려 있는 기분.
내년과 내후년, 또 달라지게 될
얼굴들보다 표정이 기억하는 일들을 하자.
뒤늦게 몰려오는 고백들에게
그것은 고백이 아닌
어떤 맥박에 가깝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했다.
하여
모든 고약한 농담 앞에서,
나는 주저하며
감사하다.
맥없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