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 언어
하얀 구름 사이로 눈부시게 푸른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하늘을 쳐다본다.
울창한 나무와 새소리
그리고
바위에 부딪히며 내리는 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산길을 따라 걸어 올라간다.
우수수 떨어진 낙엽이 색색으로 대지를 덮고 발길 닿는 곳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는 더 즐거워지고 정겹기만 하다.
어제와 다른 옷장에서 색을 갈아입은 자연의 색채,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오늘의 색은 투명하고 잔잔하기만 하다.
푸른 빛깔이 담겨 고와도 너무 고운 물결을 잠시 만져 보며 청량한 내음이 코끝으로 불어와 손 끝마디까지 개운하다.
입안에 고이는 상쾌함이 숨결을 타고 전신을 돌며 나의 내면까지 깨끗이 씻어준다.
행복의 찰나란 이 순간을 느끼는 것
숲이 들려주는 무언의 언어가 소리 없이 선하게 내면으로 전달된다.
그것은 자연이 주는 위대한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