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콘텐츠를 말한다 - 목소리의 형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를 처음 접한 건
"한국영화 시리즈 최초로 쌍 천만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운 '신과 함께2'는 배리어 프리 버전 상영을 확정 지으며 보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한편 '신과 함께2' 배리어 프리 버전은 오늘(20일)부터 서울, 경기를 비롯해 전국 53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위는 최근 읽은 기사 내용을 갖고 온 것이다. 아직 대중들에게는 생소할 만한 단어다.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접하기 쉽진 않다. 고등학생 때 영화 제작을 진로로 희망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대외활동을 하던 중 내게 '청소년 독립영화제'에 자기 작품을 출품했으니 영화 상영회에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그 친구의 작품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어떤 영화이길래 친구의 작품이 영화제에 상영할까?라는 기대와 호기심 때문에 갔었다. 그때 난 '배리어 프리'를 처음 접할 수 있었다.
화면해설 영화(배리어 프리 버전)란 '한국어 자막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버전으로 시청각장애인들은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말한다.' 글로 읽어선 어떤 느낌인지 모를 수 있으니 밑에 링크를 보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4cGjHOwKPA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배리어 프리란 '장벽을 허문다'라는 장애인이 장애가 없는 사람과 동등하게 같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설비· 도구·서비스 등 인적인 제반 수단과 물적인 제반 수단 그리고 이에 따른 모든 조치를 의미한다. 이러한 개념을 영화에 도입한 것이 바로 영화에 실시간으로 자막을 통한 음향정보(음악, 대사 등)와 시각적인 상황을 묘사하는 음성 정보(화면해설)를 도입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영화이다.
'물리적, 사회적 장벽을 없앤다'는 의미
현재 사회에서는 장애인이 물리적, 사회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 콘텐츠가 많다. 이를테면 가장 쉽게는 경사로나 엘리베이터가 없는 장소에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고, 더빙되지 않은 외국 영화는 청각 장애인이 즐기기 어렵다. 같은 국민, 시민임에도 불구하고 접근하거나 이용하는 장소, 콘텐츠 등에 제약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장애인 차별을 해소하고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으로 배리어 프리를 위한 노력, 변화가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 간에 장벽을 없애는 일은 정말 어려울 수 있지만, 다름을 이해하고 다가서는 일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를 즐겨 보는데, 배리어 프리에 관한 생각을 하던 중 내게 많은 의미와 깨달음을 주었던 영화가 있다. 그건 '목소리의 형태(감독 야마다 나오코)'이다. 청각장애인인 니시미야 쇼코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학창 시절 볼 수 있는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심리 변화과정과 그에 따른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는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입장에서의 감정과 생각을 다루기도 하며, 가해자는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큰 의미를 담는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게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은 각 주인공들끼리 소통의 장벽을 해결해 나아가면서 갈등을 좀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영화가 엔딩을 향해가면서 물속에서 적막한 상황이 되자 자막이 나오는 부분은 관객들에게 청각장애인들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한 감독의 의도적 요소인 것 같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HbNx3FBdAYw
[백수골방]
우리의 목소리의 형태가 있다면, 그건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굳이 우리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더라도, 옆사람에게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시미아 쇼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이 아이에게는 목소리의 형태가 필요했습니다. 그런 쇼코에게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그런 목소리의 형태를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때로는 좋지 않은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기도 합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비록 아름답지 않은 형태를 보여주고 있더라도 목소리를 내는 것을 포기하지 마라고. 세상에 내보내기 부끄러운 목소리마저도 품에 안고 계속 살아가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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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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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품에서 말하고 있는 목소의 형태란 수화나 필담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어쩌면 나의 목소리를 통해 만들어진 상대방의 모습이야 말로 우리가 지금 이 세상에 어떤 목소리를 내보내고 있는지를 있는 그래도 보여주고 반사시키는 진정한 목소리의 형태일지도 모르죠.
그러한 마음을 품은 체 살아간다면, 엑스 차로 가득한 부정적인 삶에서 행복한 마음으로 가득 찬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소리의 형태'에서 주인공들이 보이는 서로 간의 다름이 이해하고 단절될 수 있던 서로의 마음의 벽과 소통의 벽을 허물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분명 우리 사회에서 배워야 할 점임이 분명하다. 변화를 생각하고 있지만, 직접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정말 그런 작은 변화의 시작들로부터 비롯된 결과는 세상에 목소리를 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리 어프 리버전 영화의 일화와 목소리의 형태를 이야기하면서 말하고 싶었던 건, 다름을 이해하는 마음과 함께 이런 작은 관심이 모든 세상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행복한 세상이란 내가 행복하고 그럴 수도 있지만, 나는 모두가 행복한 삶이고 난 그런 세상을 원하고 있다. 그렇기에 서로 간의 벽을 없애고 서로가 서로의 공간을 왕래하며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FMeT-yqvmYs
학교 축제를 함께 즐기기 위한 배리 어프 리존(고려대학교/영상 시리얼)
배리어 프리와 관해서 '갈 길이 멀다'라고 대중들과 언론은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지금 상황에서 정체된 체 막연하게 있기보다는 우리 모두가 문제를 인식하고 하나둘씩 허물어야 할 벽들을 없애는 모습을 보인다면, 분명 변화될 것이다.
*영상과 사진이 문제될 시 삭제조치하겠습니다.
@youtube :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백수골방/씨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