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 먹고 놀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콘텐츠가 콘텐츠를 말한다. - 나영석 칸느 강연

by 조주


'무위도식'




https://www.youtube.com/watch?v=nbODfkHlf6w

(@youtube : 나영석 칸 강연/JCK Channel)


[출처 : 칸 나영석 강연/ 자막 JCK CHANNEL]

*저작권 문제시 삭제 조치하겠습니다.



어딘가를 쉬러 간다는 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아이러니 때문에 저는 놀랐습니다. 제가 보낼 휴가는 평범한 일상이 되어야 하고 이런 모든 상황들이 한국에서 잘 알려진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무위도식'이것은 먹기 위해 그리고 놀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입니다.(뜻 :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하지만 제가 놀랐던 건 뜻밖에 이 "무위도식"이라는 단어가 저한테는 굉장히 긍정적인 뜻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 나는 그냥 일 안 하고 놀고먹고만 싶어'라고 얘기하는 것에서 나이키 슬로건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슬로건 더 만드실 수 있나요? 누워서 떡 먹기 같죠? 그래서 저도 그냥 저질렀습니다. 시골에서 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이트들을 검색해 봤는데, 완전 충격받았습니다. 시골에서 집을 빌리는 게 너무 비싼 거예요. 깨달았습니다. 나같이 시골집을 찾아보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그럼 그 뜻은 , 그 많은 사람들이 '무위도식'하는 걸 원하고 있구나 였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일하지 않고 먹기만 하는 일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시골로 가길 원했고 그런데 사실, 그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같이 실제로 가지는 않았죠. 저는 이게 다 꿈과 현실의 차이 때문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궁금해졌습니다.


그럼 저 같은 사람들은 이 꿈같은 문제를 어떤 식으로 대하며 '어떻게 현실과 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


이러는 중 'KINFOLK'라는 잡지를 보게 됐는데요. 보고 나서 제 첫 느낌은 너무 가짜 같은 겁니다. 너무 예쁘기만 하고 , 사실적이지 않게 뭔가 자연적인걸 인공적으로 만든 느낌이었어요. 솔직하게 저는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스탭 중 한 명에게 '이거 좀 별로 아니야?'라고 얘기했더니, 이 스탭은 이 잡지를 좋아하는데요, 저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짜면 어때요? 누가 신경 쓰겠어요?' 그리고서 가짜건 진짜이건 중요한 게 아니라 하더군요. 중요한 건, 그 스텝이 잡지 안에서 보여주는 삶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말로 얘기해서 사람들은 자연을 좋아하죠, 근데 그 사람들은 도시생활을 끝내고 오직 자연 속에서만 살고 싶어 하지는 않습니다. 이 얘긴, '사람들은 가~끔씩 자연을 경험하고만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전 이걸 제 티브이쇼로 만들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돌아보면 지난 10년간 한국에는 서로 경쟁하는 티브이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운동으로 시합하면서 누가 일등이 될 것이냐, 누가 게임에서 이길 것이냐 또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에서 최하위권 지원자 들은 떨어지게 되고, 정말 너무 많은 경쟁만이 있었습니다. 왜죠? 왜 이렇게 많은, 도전하고 우승해야 하는 프로그램 들이야만 했을까요? 실제로 오늘날까지도 성공과 일등이 되는 것은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에 속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세대에서는 어린 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저희 엄마까지도 저에게 '더 열심히 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너는 뒤처질 것이라고, 성공하려면 힘든 것들도 이겨내야만 한다고, 그럼 돈이나 학연, 지연이 없더라도 너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런데, 한국이란 나라는 변하고 있습니다. 1등, 성공 그리고 노력 이 모든 것은 사람들에게 있어, 특히 어린 세대들이 이제는 성공한다는 것과 행복해지는 것은 동일하지 않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열심히 일만 하며 성공하는 것보다 삶의 이유와 휴식을 선택하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휴가를 떠나고 싶고, 출산 휴가를 갖고 싶고 돈을 더 벌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야근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얘기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한 대통령 후보자가 '저녁과 함께하는 삶'이라는 캠페인 슬로건을 내 걸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깨달은 것은 더 이상 시합하고 경쟁하는 티브이쇼가 아닌 이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보여주는 티비쇼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먹고, 놀고, 자는 것"만 보여주는 티비쇼를 만들면 어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쇼를 만들어서 인류 역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평범한 행동을 보여주자, 그게 바로'먹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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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피디 연출 - (@tvn '삼시세끼'와 '윤식당')




도망이 아니다 그저 잠깐 쉬고 싶을 뿐이다.


'나영석피디'가 품고 있던 생각과 기획은 시청자들에게 삶의 여유를 갖고서 놀기만 하는 것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인지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런 여유와 놀이를 즐기는 곳이 자신을 지치게 하는 사회가 아닌,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난 시골과 자연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특히, 방송을 보는 지금 빨리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여행'과 '먹거리'를 통해 더 강하게 하게 만든다.

청춘의 나이 제한을 없애며 모두가 청춘임을 보여준 '꽃보다 할아버지', 따뜻한 먹거리와 식사 중 따뜻한 대화를 느낄 수 있었던 '윤식당' 그리고 시골에서 자급자족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 '삼시세끼'의 공통점은 어딘가로 떠나며 그곳에서 즐거움과 소소한 행복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연출을 맡은 방송들도 이런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11071509372562200_1.jpg (@애니메이션 '뽀로로와 친구들')



'노는 게 제일 좋아~' 듣자마자 훅 와 닿는 가사로 시작하는 '뽀로로와 친구들'주제가 역시 어린아이와 어른들은 똑같이 노는 게 제일 좋다는 것과 그 마음은 크게 변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우리들은 어렸을 때부터 그냥 하루 종일 놀고먹기를 원했고 그런 삶을 꿈꿔왔던 것이다. 이러한 점은 그의 방송을 보는 시청자 연령대는 제한되지 않음과 대중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큰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하루 종일 지치지 않고 노는 모습을 보여주고 맛있는 음식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


또한, 방송은 현실에서 도피하고 꿈과 같이 사는 삶 '무위도식'과 도시로부터 도피처인 '시골'을 방송 장소로 설정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보다 더 '위로'와 '여유'를 느끼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599799_144818_1419_99_20150324181604.jpg (@'연합뉴스')


오리지널 마인드


'오리지널 마인드[Original Mind]'은 기획자로서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창작물이 그저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이라 설정하며 창작물의 뚜렷한 색을 띠게 하는 기획과 새로움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 내가 처음이고 나만의 색을 갖고 가는 걸 '오리지널 마인드'라 할 수 있다.


나영석 피디의 기획은 정말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시골에서 여행하고 애완동물이 함께하고 맛있는 요리를 보여주는 방송 연출은 버라이어티 예능 방송으로는 최초였다고 생각한다. 2007년에 처음 방영한 '1박 2일'과 비교해보면, 현재 콘텐츠 시장이 '먹방'이나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걸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그것이 '나영석 피디'의 계속된 성공하는 방송으로 이끌 수 있던 '오리지널 마인드'라 생각한다.


현재 나영석 피디를 목표로 설정하고 방송계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예비 기획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가 기획자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위도식'처럼 전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했다는 점과 단순한 소재이지만 '여행'과 '음식'을 갖고서 대중들에게 새롭게 다가올 수 있었던 '오리지널 마인드'를 잊지 않아야 한다.




*영상과 사진 문제시 삭제 조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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