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끄적끄적

그동안 써온 일기를 돌아보며

끄적끄적 - 글쓰기 이야기

by 조주


1520846091272.jpeg (Photo by Jojoo)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벌써 3년이 넘은 기간이 되었다. 처음에는 폰에 '나'라고 저장해 놓은 번호에 하루 일정이나 돌아다니다 떠오른 생각을 남겨두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Jojoo일기장'을 벌써 4권이나 만들었다. 처음 일기장을 여러 권 사놓고 끄적끄적 적으면 뭔가 정리된 느낌의 글을 남겨두고 한 페이지를 꽉꽉 채워서 쓰곤 했지만 지금은 글씨도 완전 지렁이 같고 잠을 자다가 일어난 사람이 쓴 것 마냥 글의 흐름이 완전 엉망진창이다. 그렇지만 이런 지금의 모습이 싫지는 않다. 일기장이 담고 있는 모든 흔적과 순간의 기억들이 소중하다는 걸 매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배운 것, 길을 지나가다 떠오른 가사,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느낀 감정 그리고 훗날에 나에게 전하는 꿈들을 기록하다 보니 일기장은 이제 내게 가장 소중한 책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형식이 이상하고 말이 안 되는 글이면 어떠냐 이렇게 진솔하고 순수한 글로만 가득한데 라는 생각을 한다. 만약 내가 하루의 나를 기록하지 않은 체 그냥 지나갔다면, 나는 매일 느끼고 있는 추억과 행복을 남기지 못한 체 행복을 잊고 사는 그런 슬픈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일기를 안 쓰는 사람들을 비판하려고 이 글을 쓰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그 순간을 남겨두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글을 쓰다 보면 내가 담지도 못한 따뜻하고 이쁜 말들이 너무도 많은데 한 번도 그런 말들을 내 입에 담지 못하고 산다는 건 너무도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한테 만큼은 누구나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기에 밖에서는 민망해서 욕으로 표현했던 모든 말들이 다르게 표현될지도 모르지 않을까?


내가 성장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브런치와 같은 글을 남길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과 공유하려고 한다. 내 글들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몰라도 하루하루 얻은 소중한 모든 것들이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공감이 된다면, 내 일기는 더욱더 소중해 질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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