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ming who we were

- prologue : 작은 이야기 속 행복

by 박정원


메인사진.jpg



J(나)에 관한 것:

1. 여자

2. 도서관에서 일한다

3. 예민하지만 세심하지 못하다

4. 결혼은 안 할 것 같았다

5. 방황하기가 주특기

6. 일을 벌이기는 좋아하나 마무리가 잘 안 됨

5. H를 만나고 생각이 바뀜, 혼인 신고하러 감


H에 관한 것 :

1. 남자

2. 현 직업 안마사(다른 직업: 싱어송라이터)

3. 10살 이후 시력감퇴, 이후 20살에 완전 실명

4. 초등 졸업하고 절에 들어가 10년 살다 나옴

5. 대학 진학, 전공은 특수교육,심리상담이나 살리지는 못함

6. 현재 시각장애 1급, J를 만나고 얼마지 않아 결혼함




인터뷰


Q: 두 분 처음 만났을 때 어떠셨어요?


J: 전 첫인상이 전부인 사람 중에 하나죠. 꽤 괜찮았어요. 맑아 보였어요. 전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던 거 같아요. 만나기 전 앞을 보지 못한다고 해서 경험이 적을 거 같았고 그래서 마음이 아이와 같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목소리가 참 좋았어요. 노래를 잘 불러서 그런지 목소리가 첫인상에 남네요.


H: 전 목소리만 볼 수 있어요. 아주 어려 보였어요. 지금은 J가 살이 쪄서 그런지 세월이 지나 그런지 예전 목소리만 못하죠. 그 당시 나이 42세라고 해서 놀랐어요. 20대인 줄 알았거든요. 아주 명랑한 학생 같았어요. 동생 삼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내가 되었네요. 그리고 잘 모르겠어요. 기억이 안 나요.


Q: 지금은 어떠신가요?


J: 코드가 잘 맞아요. 전 잠깐 우울증이 있었는데 남편이 상담 심리를 전공해서 그런지 제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중간 개입 없이 차분하게 제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나서 몇 마디 함께 나누는 식이죠. 여러모로 잘 맞는 친구입니다. 서로의 편이 되어주어요.


H: 편이라는 말이 참 맞는 거 같아요. 요즘 변화가 많지만, 그중에 큰 변화는 좀 더 당당해졌다는 겁니다. 아내가 있어 말이죠. 예전에는 제가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많이 포기도 하고 살았는데 지금 이렇게 재미있게 살 줄 어찌 알았을까요? 놀 친구가 제대로 생겼습니다.



2018년 봄 그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난 그와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지금 나는 행복을 배워가는 중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