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에 대한 기록 04

기억해야 할 일[소년이 온다]

by 김경수


한강 작가의 책은 천천히 읽어 나가야 한다. 문체가 시적 혹은 메타포를 내포하는 문장들이 많기도 하고 전체적인 줄거리를 따라가려면 호흡을 가다듬고 차분히 생각하면서 읽어야 한다. 한강 작가의 처음 책은 '희랍어 시간'이었다. 우연히 동문 후배 인걸 알고 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녔던 지라 공통된 느낌들이 있는지도 알고 싶어 읽었었다. 그 이후 '채식주의자'를 읽게 되었고, 노벨상 수상 이후에 '소년이 온다'를 알게 되어 읽게 되었다.

나에게 80년 5월은 서울로 대학을 간 큰형이 학교 휴교령으로 집에 내려와 있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 후 대학 입학 후에도 5 공화국이 아직 굳건히 그 위세를 떨치고 있는 시기라 '광주사태'라 불리며 그 내용도 제대로 알지 못했으며 알려고도 안 했던 것 같다. 문민정부 이후 광주사태가 아닌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용어가 바뀌기는 했으나 그때도 크게 관심은 없었던 듯하다. 하지만 2024년 12월 3일의 일을 겪으면서 꼭 읽어 봐야 할 책중의 하나로 목록에 넣어 두다 이제야 읽어 보았다.

일부러 천천히 읽어 나가려고 했고, 한 문장 한 문장 정성스럽게 정독했다. 읽어 나가면서 그때의 다른 자료들을 찾아보며 좀 더 사실적으로 느끼고 싶었다. 영화나 책들에서 단편적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을 보여 주었지만, '소년이 온다'는 실제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었고 역사 속의 한 사건이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져 앞으로도 계속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할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눈물도 났지만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래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읽어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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