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구름의 꿈

by 곰탱구리

황금 물든 솜덩이

한 움큼 떠어다 주머니에 감춥니다


아부지 술값으로 한 덩이

어무이 이쁜 옷값으로 한 덩이


아들내미 장가가라고 아파트 전세로

딸내미 시집 밑천으로 또 한 덩이 씩


마누라는 실컷 놀려먹다

남들 다 가진 고급가방 하나 던져주고


그래도 남은 것은

다 떨어진 내 양말이나 하나 사렵니다


한껏 달궈져 오른 흥에

흥얼흥얼 음정 틀린 박자 틀린

노랫가락 한 소절 읊어 봅니다.


나이 먹고도 헛된 욕심 남았나 봅니다

노을에 붉게 물들고 바람에 흩어져


흰구름만 허망하게 흘러가고 나면

그제야 황금 노을에 가슴이 따스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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