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부채를 알아야 비용을 알 수 있다
지난번까지 은퇴 후 수익 발생의 기초가 되는 자산과 미래 취득 가능한 자산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자산은 이익으로 발생시키거나 자산 소모를 통해 별도의 직업을 갖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기본 생활비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것으로 충분할까? 그렇지 않다. 많은 자산을 보유하여 기본 생활비가 충분하더라도 외부에 갚아야 할 부채가 많다면 실질적인 소득은 감소하게 된다. 소득이 1천만 원 이상 발생하더라도 은행에 800만 원 이상의 이자를 매월 갚아야 한다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생활비는 200만 원에 불과하게 된다. 소득은 3백만 원만 발생하더라도 외부에 상환해야 할 부채가 없으면 실제 사용가능 생활비는 300만 원으로 앞의 사람보다 조금 더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자산을 높여 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해 대출을 받는 방법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확실한 부동산이나 투자처 없이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 불확실한 투기성 투자는 절대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은퇴자에게는 극도로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안정적인 투자의 경우 그 수익률이 높지 않아 실효성이 낮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은퇴자는 더 이상의 추가 소득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가 높으므로 한 번의 손실로 소유하고 있던 기초자산을 다 갉아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차라리 높지 않은 수익률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현금성 자산을 높이기 위해 은행에서 1억을 빌려 ELS에 투자하려고 한다. 은행에 자신 있게 가서 대출을 요구해 보자. 아뿔싸! 이제 당신은 직장인이 아니기에 1억 정도의 신용대출은 불가하다. 대충 개인 신용 대출은 많아야 2~3천만 원 선이다. 결국 신용대출은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대출 창구 근처를 빌빌 돌다가 바쁘지 않은 은행 직원에게 슬쩍 내가 받을 수 있는 대출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돌아오는 대답은 담보 대출이었다. 자동차나 적금을 담보로 하기에는 대출 가능 금액은 자체가 너무 적을 수 있다. 그래서 결국 하나밖에 없는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기로 하였다.
아파트의 금액이 조금 올라서 1억의 대출은 문제없이 받았다. KB 일반 부동산 담보대출을 신청하였더니 금리가 4.42~ 5.93%로 나의 경우 무직자로 신용등급이 높지 않아 5.0%의 이자율로 대출을 받았다. 그 1억으로 ELS 년 6%에 투자를 할 경우 1억의 6%인 600만 원의 투자수익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금융 소득과 증권사의 수수료 등 제 경비 20%를 제외 시 순 수익은 480만 원이 된다. 그러나 대출이자 500만 원을 상환 시 이익이 아닌 2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면 아마도 이런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그 1억을 년 10% 이상 수익이 발생되는 곳에 투자하면 이익이 발생할 것이 아닌가 하는. 안전하면서 그 정도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제발 나에게 먼저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 불행히도 년 10%의 수익이 발생하는 투자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적금이나 국공 채권 등의 안전 자산의 경우 최대 이율은 연 4.5% 정도에 밖에는 안 된다.
ELS도 연 6%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은 고위험 투자 상품에 해당되며 낙인이 90%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일 조기 상환이 어려워져 2년 이상 상환이 미뤄지는 경우 월 60만 원의 이자를 계속 감당해야 하는 위험이 발생된다. 위의 예와 같이 대출로 자산은 1억이 증가하더라도 이자 상환에 의한 비용의 증가가 높아질 경우 실질적인 소득의 감소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은 결코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채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갚아야 할 돈이다. 타인이나 은행 혹은 기관에서 대출받은 대출금이다. 즉, 언제든 갚아야 할 이자와 원금을 합친 금액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가장 많은 종류의 부채는 아마도 아파트 구입 시 받은 대출금과 자녀 대학 학자금을 위한 대출금이 대부분일 것이다. 서울에 아파트를 소유한 일반 중산층의 경우 대부분 3억 이상의 대출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즉 은퇴 시 매월 발생되는 소득에서 일정금액을 이자나 원금으로 상환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은퇴 계획에 이러한 부채의 총량과 상환에 대한 상세 계획을 세우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 그냥 필요 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은퇴 계획에 반영해야 할 절실한 필수 사항인 것이다.
직장인의 경우 은퇴 시 퇴직연금이라는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다. 이때 일시금으로 받아서 아파트 대출금을 상환할 것인지 아니면 연금으로 받아 매월 이자와 일부 원금을 상환할 것인지에 대한 것은 신중히 고민하여야 한다. 기본적으로 퇴직연금을 일시 반환금으로 한 번에 다 수취하는 경우 퇴직소득세라는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연금으로 받는 경우 최대 40%까지 절세가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연금으로 받는 경우 수령하지 않고 은행에서 보관하고 있는 연금에 이자가 붙어 적게나마 자산이 증가되는 효과도 있다. 즉 1억의 퇴직연금을 연금으로 매월 200만 원씩 받는 경우 첫 달에 지급한 200만 원을 제외한 9천8백만 원에 1개월의 이자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정기 이자가 너무 낮아 좀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퇴직금의 일부를 분할하여 ELS나 ETF 등 이자율이 높은 곳에 투자할 수도 있고 증권이나 채권 등에도 투자가 가능하다. 즉 잔액 9천8백만 원 중 5천만 원만 별도로 ETF로 투자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퇴직 연금을 가입한 은행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면 자세히 소개하여 준다. 그러므로 퇴직연금은 고 이자율의 부채가 아닌 경우 되도록 연금으로 받는 것이 유리하다.
부채와 관련하여 퇴직 계획을 세울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경우라도 부채가 늘어나는 계획은 절대 세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회사만 다니던 사람의 경우 투자가 아닌 투기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비트코인, 주식, 부동산 등의 불확실한 투자는 반드시 여유돈으로 하여야만 장기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신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업에 투자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한때 치킨집이나 PC방, 스크린골프 등의 업종을 창업하는 것이 은퇴자들에게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창업자의 대부분은 실패하고 폐업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사업을 하려면 사전조사나 교육을 통해 최소한 운영의 방법을 알고 들어가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고 타인의 말만 듣고 혹은 과대하게 부풀어진 수익금에 혹하여 창업한 경우 대부분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좋은 퇴직 계획은 체계적으로 부채를 조금씩 줄여가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특히 직장인 시절에 대출받은 직장인 신용대출의 경우 이자가 연 5% 이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되도록이면 상환하는 것이 현금 흐름을 좋게 만들 수 있다. 다음 시간에는 현재 눈에 보이는 대출 등의 부채 이외에 미래에 발생 가능 부채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