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씻겨간 가을

by 곰탱구리

가뜩이나 무거운 하늘

가을비가 바다를 때린다

검은 갯벌과 너무나 닮은

빗물이 내겐 무겁고 힘들다

한참 찌푸린 구름

누가 데려다 강제로 묶어 놨을까

진한 슬픔에 겨워

제 속의 모든 것을 게워낸다

네 한풀이에 속은 시원하겠지만

가을조차 네 눈물에 흘러가면

내 맘 속의 외로움은

누가 고이고이 보듬어 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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