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꽁알꽁알 은퇴설계 13 - 현금흐름 작성 주의점

2. 확실하지 않은 비용

by 곰탱구리


지난 시간에 확실하지 않은 소득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여보았다. 오늘은 그와 반대되는 확실하지 않은 비용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확실하지 않은 소득은 주로 행운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그와 반대로 확실하지 않은 비용은 대부분이 불행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된 것들이다. 확실하지 않은 비용의 대표적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우선으로 생각나는 것은 질병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장 겁나는 것은 돈도 외로움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병이다. 물론 병 자체가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가장 무서운 저주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노후에 발생하는 질병은 젊은 시절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행복을 막아서는 거대한 성벽과도 같은 존재이다.


돈을 잃어버리면 실망하게 된다. 사랑을 잃어버리면 슬퍼하게 된다. 그러나 건강을 잃어버리면 절망하게 된다. 가끔 잃어버리 건강을 정신적인 방법으로 극복하였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심정적 승리감일 뿐 육체는 단순히 정신적인 방법으로만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치료를 위한 돈과 시간을 잡아먹는 못된 괴물이다. 종교에서 말하는 저승에서의 행복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이승에서의 현실 행복은 몇 십배 중요하기에 질병은 매우 두려울 수밖에 없는 걸림돌이다.


질병의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의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점이다. 보통 의지만으로 극복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기에 많은(혹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비용까지 수반되는 질 나쁜 놈이다. 그렇다. 질병의 극복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일이다. 감기처럼 자체 회복이 가능한 병이라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암' 같이 오랜 시간의 투약이 필요한 경우 이 괴물은 육체와 정신은 물론 소유한 자산까지 끊임없이 갉아먹는 거의 보스급의 거대한 괴물이 되어버린다.


또 다른 확실하지 않은 비용은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사고 혹은 사건이다. 교통사고, 낙상사고 혹은 원치 않는 사건이나 법적 송사에 휘말려 드는 등의 경우이다. 간단한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조차 확실하지 않은 비용이 발생한다. 다행히 내가 피해자인 경우에는 몸이나 마음이 고생을 해야하는 비자산적 비용이 발생한다. 그러나 가해자가 된 경우에는 많은 비용의 발생을 초래 할 수도 있다. 사건이나 송사에 휘말리더라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중대한 사건이나 송사인 경우 많은 비용의 소모를 가져오게 되며 안락한 삶의 뿌리를 송두리채 뒤 흔들 수도 있다.


물론 자신의 불행에 의해 발생하지 않는 확실하지 않은 비용도 있기는 하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여행, 가족들의 뜬금없는 과소비 그리고 자식이나 친족들의 예기치 않은 사고나 사건으로 인한 대손금 지급 등등. 물론 남편의 입장에서 보면 개인적으로 불행일 수도 있다. 부인이 갑자기 둘이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혹시 멀리 갖다 버리지는 않을까 밤마다 무척이나 신경이 쓰일 것이다. 더군다나 부인이 여행가서 오랫만에 분위기 잡으며 옆에 누우라고 하면 그 어떤 날보다 무서운 공포의 밤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러한 여러 종류의 비용은 확실하지 않은 소득과 달리 현금의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매월 생활비 계획을 엉망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 기초 자산을 갈아먹는 결과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기초 자산의 감소는 예상 발생 소득의 감소를 일으키며 결론적으로 매월 생활비를 감소시켜 은퇴 후 전체적인 삶의 질을 떨어지게 만든다. 그러므로 확실하지 않은 비용은 추정을 통하여 현금 흐름에 무조건 반영을 하여야만 한다.


그렇다면 확실하지 않은 비용을 어떻게 현금 흐름에 반영할 것인가?


사실 확실하지 않은 소득은 삶의 질을 조금 더 높여줄 뿐 없어도 슬기로운 은퇴 생홀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하지 않은 비용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지어 무너지게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반드시 추정과 반영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질병에 대한 부분은 극단적인 큰 병의 발생을 전제할 필요는 없다. 매월 일정 금액을 예상 비용으로 계획하여 놓으면 된다. 매월 계획하였던 예상 비용이 사용되지 않을 경우 매년 말에 정산하여 자산으로 다시 산입 하면 된다. 즉, 매월 병원비로 20~30만 원 정도의 비용을 계획하고 실제 사용 가계부와 비교하여 연말에 사용하지 않은 비용은 다시 투자자산에 합산하거나 별도 생활비용으로 저축해 두면 된다.


그러나 사건 사고에 대한 비용은 저렇게 매월 분배하여 계획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일정 규모의 금액을 별도의 저축이나 생활 비용 통장에 따로 보관하여 놓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물론 다행히 사고 없이 그 해가 지나가면 연말에 차년도로 익월 시키면 된다. 즉 매년 초에 사고 대비 비용으로 1천만 원을 설정하여 사고 시 즉시 빼내서 사용 가능한 예금 통장에 넣어 관리하다 사고가 발생하면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별 사고 없이 지나가면 다시 투자 자산에 합산할 필요 없이 차년도 사고 대비 비용으로 이월하여 산정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약간의 이자는 생활비에 합산하여 사용하면 된다.


여행비 같은 경우는 매년 혹은 일정 기간에 한 번씩 계획해 놓는 것이 좋다. 돈이 얼마 들지 않는 국내 여행이야 크게 문제 될 것 없으나 해외여행의 경우 3년에 한 번 정도를 추정하는 것이 좋다.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겠지만 인생에 돈보다 중요한 많은 것 중에 하나가 혼자 혹은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일 것이다. 그러므로 여행에 소요되는 비용은 결코 비용이 아니다.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투자인 것이다. 그러므로 여행비는 3년에 한 번씩 사용비용으로 계획하고 되도록이면 사용을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자식이나 친족의 사건 사고로 인한 대손금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의 불행은 아니지만 충분히 비용이 발생되는 사항이다. 그러므로 현금 흐름 계획에 반영하여 놓는 것이 좋기는 하나, 사실 이런 부분까지 다 반영하여 예산으로 계획하여 놓기에는 자산이 녹녹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그냥 자신의 사건 사고 대비금과 합산해서 약간의 금액을 합산하여 상정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


상기에서 상세하지는 않지만 대충 미래에 발생 가능한 확실하지 않은 비용에 대하여 설명을 하여 보았다. 사실 예시한 비용 말고도 더 많은 종류의 다양한 비용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특수한 사항까지 모두 설명하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라 공용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분만 설명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더 생각나는 부분은 전체적으로 조정하여 사건 사고 대비금을 확대하여 적용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시간에는 여태까지 검토하였던 요소들을 반영하여 전체적인 현금흐름 계획을 작성하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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