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미소

by 곰탱구리

어디로 가느냐 묻기에

그저 구름을 쫓고 있다 말했다


무엇을 보느냐 묻기에

그저 바람을 보고 있다 말했다


찾는 게 무엇이냐 묻기에

그저 잃어버린 나라고 하였다


한참을 제자리에 서서

구름 따라 바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쫓지 않아도 따라올 구름이기에

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바람이기에

그냥 존재하기에 사랑하지 못했다


이제 나도

구름을 벗 삼아 함께 걸으며

스치는 바람의 숨결을 바라보며

세상에 무용한 나를 손잡아 일으킨다


그는 나의 미소에 화사하게 답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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