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을 거부하는

by 곰탱구리

노랑을 거부하였다

빨강을 거부하였다

네가 힘겹게 선택한 것은

초록이었다


남과 다른 염원이 모여서

살을 에는 추위도 두렵지 않은 것은

어쩌면

살아있겠다는 절실한 기도였을까


네 선택은 고난이다

고독과 외로운 투쟁이다

그 누구도 모르는

혼자만의 고통이다


봄을 굳이 기다리지 않기에

볼 수 있는 다른 지구의 얼굴

지독한 독선으로

자신을 잃지 않는다


그렇기에 찬미한다

치열한 상실의 가을을

처절한 아픔의 겨울을

결국 이겨낸 너의 작은 이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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