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by 곰탱구리

겨울비가 불러 달려갑니다

바람을 따라 쫓아갑니다

구름 뒤를 밟아 뛰어갑니다

세상은 눈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애처로움으로 가득합니다


두 눈이 짙게 물들어가며

참지 못하고 한껏 여린 감정을

척박한 땅 위에 쏟아냅니다

버려진 모든 것들을 들어 올려

소중히 감싸 안아보아도

퍼석하게 부서지는 과거의 소산


심장을 찢어 얇게 펴고

그 표피에 조심스레 담아봅니다

져민 상처보다 더 쓰라린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하나로 묶어 포장합니다


불에 태우려 해도 타지 않고

물에 버려도 다시 떠오르고

땅 속에 묻어도 기어 나오기에

머리 가장 깊은 곳을 열어 감춥니다

망각이라는 구덩이 속으로


이제 좀 웃을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좀 편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좀 행복할 수 있을 겁니다

때때로 내 멍청한 호기심이

감상에 젖어 풀어보지만 않는다면

당신의 이름이 후회라는 것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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