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불러 달려갑니다
바람을 따라 쫓아갑니다
구름 뒤를 밟아 뛰어갑니다
세상은 눈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애처로움으로 가득합니다
두 눈이 짙게 물들어가며
참지 못하고 한껏 여린 감정을
척박한 땅 위에 쏟아냅니다
버려진 모든 것들을 들어 올려
소중히 감싸 안아보아도
퍼석하게 부서지는 과거의 소산
심장을 찢어 얇게 펴고
그 표피에 조심스레 담아봅니다
져민 상처보다 더 쓰라린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하나로 묶어 포장합니다
불에 태우려 해도 타지 않고
물에 버려도 다시 떠오르고
땅 속에 묻어도 기어 나오기에
머리 가장 깊은 곳을 열어 감춥니다
망각이라는 구덩이 속으로
이제 좀 웃을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좀 편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좀 행복할 수 있을 겁니다
때때로 내 멍청한 호기심이
감상에 젖어 풀어보지만 않는다면
당신의 이름이 후회라는 것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