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으로 비껴간
냉정한 겨울비
마음을 베고 흐른다
끊어진 기타 위로
의지를 잃은 몸들이
수직으로 낙하한다
바람에 업혀
순응을 거부한
여린 빗방울만이
잠시
땅의 구속을 피한다
애꿎은 가슴은
비에 흔들리고
흐느끼는 바람 속에서
묵은 슬픔을 흘린다
얼은 유리창 위에 나리는
무고함을 벗지 못한
작은 방울 하나
그 위에 살며시 스미는
내 고독 하나
빗물은 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