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져도 다시 만날 우리는

by 곰탱구리

가슴 한쪽이

조용히 타오른다


전하지 못한 마음들이

작은 불씨로 모여

서서히 나를 태우고

명치끝에 멍울을 남긴다


한숨을 내쉬어도

쉽사리 꺼지지 않는 열기

창밖 풍경은 사라지고

나는 나를 마주한 채

흐린 안갯속을 헤맨다


해마다 찾아오는

실연의 계절

잊었다 믿었던 회한이

불쑥 가슴을 짓밟는다


그대는 나를 남기고

나는 그대를 보낸다

무너지고 또 무너져도

결국, 다시 일어서리


너의 슬픔

나의 초라한 안도

그 뒤를 쫓는 미안함

겹겹이 얽힌 감정들은

찬연한 슬픔으로 승화한다


서로의 귓가에 속삭인다

괜찮을 거라고

가는 길일뿐이라고


하지만 알고 있었다

미처 준비 못한 여린 마음이

숨죽여 울고 있음을


조용히 바라본다

빛바랜 쪽지 하나

그대 남긴 그 자리에서

다시 손을 맞잡을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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