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깊은 밤

by 곰탱구리

그대 떠난 12월 한밤

불현듯 잠도 따라가버리면

급체한 듯 명치가 무거워집니다.


백근 납덩이 가득 달아도

그 보다 가벼울 것 같아

꺽꺽 내쉬어지지 않는 숨을

억지로 밀어내봅니다


홀로 나서 홀로 가는

외로움이 인생이라 말하던

그 오물거리던 입술조차 그립습니다


채 감지 못한 눈에 슬픔 가득해도

결코 내 것이 아니라며

격렬히 고개를 떨구고


조팝꽃 하얀 꽃잎

실바람에 부서져 흩날리는

고운 꿈속을 사뿐히 걸어

그대 품속에 시나브로 스며듭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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