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가는 이들

by 곰탱구리

나는... 빈대요


지금은 멸종되어 사라지는

피를 빨아먹는 존재


깨끗한 부자의 거리는

세스코가 너무 무섭소

가로등도 드문 으슥한 외각

폐가의 어둠 속을 살아가오


나를 보면 소리 지르기에

내가 가면 재수 없다기에

깊은 이불을 스스로 돌돌 말고

몇십 년 묵은 장독대처럼

고독 속에 깊이 묻어 버렸소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없다고 믿는

어리석은 이들의 확신 덕에

늦가을 파리처럼 여린 목숨을

하루하루 숨 죽여 이어가오


화려한 도시의 옛 기억은 다 잊었소


그렇다고

너무 타박하지는 마오

사고에는 눈이 없고

알 수 없소 사람 팔자


어느 날,

그대 내 옆에 다가오면

싫은 타박 하나 없이

따스히 데운 내 자리를 내주리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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