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돌아보고
또 가다 뒤돌아 가도
늘 비어있는
우체통
다른 어떤 신문물도
나를 이처럼 설레게 하는 놈은
너 말고는
아직 없었다
어찌
보내는 이의 설렘만이
포장되어 있으랴
한 여름 찌는 열기에도
너를 애써 들러 가야 하는
우체부의 짜증인들
섞이지 않았으랴
네 가슴에 품은 것이
웃음 섞인 행복만은 아닌 것을
이미 잘 알기에
때로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떨리는 손길에도
비어있는 네 모습에
허전함이 밀려오는 것은
그저
내 외로움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