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빈 우체통

by 곰탱구리

가다 돌아보고

또 가다 뒤돌아 가도

늘 비어있는

우체통


다른 어떤 신문물도

나를 이처럼 설레게 하는 놈은

너 말고는

아직 없었다


어찌

보내는 이의 설렘만이

포장되어 있으랴

한 여름 찌는 열기에도

너를 애써 들러 가야 하는

우체부의 짜증인들

섞이지 않았으랴


네 가슴에 품은 것이

웃음 섞인 행복만은 아닌 것을

이미 잘 알기에

때로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떨리는 손길에도

비어있는 네 모습에

허전함이 밀려오는 것은


그저

내 외로움이지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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