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져 내린다
집요하고 일방적인 공격
유월 갑작스러운 소나기처럼
목덜미가 무너져 내린다
혼동 속으로 내던지는
음흉한 가신들의 미소
갈라진 입술 틈에 낀
선홍빛으로 흐르는 핏방울
거부할 수 없게
뇌를 녹이는 혼미함
끈적하게 달라붙는
몽마의 몸짓
투쟁의 바퀴 아래서
흔적조차 태워버린다
편안한 침대의 우아함 따위는
구겨져 바닥에 밟혀버렸다
진실과 상상의 경계
혼미하게 조각난 꿈은
영혼의 끝 자락을 붙들고
떠오른 빛 속에서 눈을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