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 제출
너였다면
그때 나에게서
차갑게 등 돌리지 않았을까
너였다면
가장 후회하는 순간에
말없이 그림자처럼 사라지지 않았을까
너였다면
버려진 도심의 하수구에서
거친 바람에 의지하여
서로운 외로움을 견디지 않았을까
지금의 나를
슬프도록 애증 하는
거울 속의 너였다면
아픔이 오기 전
뜨거운 마음을 지닌
저편에 선 너였다면
두 팔을 힘껏 뻗어,
두려움에 울고 있는 나를
포근히 감싸 안았을까
두 손을 꼬옥 잡아
쓰러진 나를 일으켜
그렇게
둘은 하나가 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