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쓰기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7년 동안 이어진 직장생활을 마치고 제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습니다

by 쮸리

브런치스토리 작가신청을 하고, 합격통지를 받은 뒤로 시간이 꽤나 흘렀다.


7년 동안의 직장생활을 접고 대학원에 가게 되면서 나의 새로운 여정을 담은 글을 쓰고 싶었는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잘 써야 된다는 부담감이 확 몰려온 탓일까... 멈칫하게 되었다. 내가 망설이는 사이 나는 임신과 출산, 대학원 졸업 등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들을 경험했고,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오늘은 무작정 컴퓨터를 켜 보았다.


나는 지금 둘째를 임신 중이다. 이제 출산까지 대략 4개월이 남은 이 시점, 출산 이후까지 미루게 되면 손을 놓게 될까 봐 두려웠다. 너무 잘 쓰려고 하지도 말고, 너무 계획해서 쓰려고 하지도 말고, 두서없더라도, 부족하더라도, 그냥 쓰면서 시작하자고 다짐했다. 힘 쫙 빼고, 이제는 진짜로!


나의 첫째인 딸은 이제 두 돌이 되었다. 최근까지 계속 가정보육을 하다가 23개월부터 어린이집에 중간입소를 하게 되었다. 헤어질 때 울지 않고 씩씩하게 등원을 한지 일주일이 되었다. 첫 사회생활에 잘 적응해 줘서 정말 고마운 우리 딸.


이번 10월 연휴가 지나고 날씨가 급격히 추워졌다. 그때 임신 때만 발현되었던 나의 비염이 되살아났다. 뚫리지 않는 코막힘과 콧물, 그리고 마른기침은 나의 체력을 쏙쏙 빼먹었다. 다행히 2주 정도 지나니 컨디션이 조금 나아졌지만... 아... 출산도 얼마 안 남았는데 바닥난 체력이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근처에 임산부를 위한 필라테스 수업이 진행된다고 해서 얼른 등록했다. 오늘 처음 수업을 다녀왔는데, 역시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함께 하니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내일 근육통이 조금 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은 있지만, 그래도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되어 스스로 매우 뿌듯하다.


나는 첫째 임신 때도 초기입덧이 심했고, 둘째 때도 심했다. 첫째 때는 3개월간 거의 누룽지만 먹고 연명했고, 그 외의 음식을 먹으면 토했다. 먹는 즐거움이 중요했던 나는 처음 겪어본 못 먹는 서러움에 엉엉 울기도 했다. 둘째 때도 심했지만 양상은 조금 달랐다. 누룽지 말고도 다른 음식들은 조금씩 먹을 수 있었지만, 구토가 심했다. 맛있게 먹고 나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실 변기로 뛰어가기 일쑤였다. 어린 딸은 이런 나를 보고 변기 앞에 가서 "엑" 소리를 내며 흉내 내었다. 가정보육을 하면서 하루에 몇 번씩 구토를 하니, 딸에게도 이상한 광경이었을 것 같다. 이러는 와중에 어린이집에서 중간입소 연락이 왔는데, 안 그래도 입덧하며 딸과 잘 놀아주지도 못한 시절이라, 그 연락이 정말 감사했다. 6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구토가 조금씩 줄었고, 메뉴선택이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먹으면서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첫째 딸도 어린이집을 가고, 출산도 4개월 남짓 남았으니, 그전에 최대한 독서도 많이 하고, 운동도 하고, 글 쓰는 습관을 만들고 싶다. 나도 꾸준히 글을 쓰면서 내 일상을 기록하고 성찰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나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아직 너무나도 어색하지만, 나만의 색깔로 물들어가는 나의 인생을 글로 기록해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