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의 배신

따돌림의 시작

by 연두

07화 새 학기, 친구를 사귀다

<지난 이야기>



유미가 교실에 들어오자, 다들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유미 왔네!"


"이제 물어보면 되겠다!"


유미는 자신을 쳐다보는 아이들의 시선에 조금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밝게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 얘들아~ 무슨 일 있어?"


그러면서 애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더니, 울고 있는 혜린이를 보고 놀라며 다시 말했다.


"어머, 혜린아! 왜 울어? 무슨 일이야! 누가 널 울린 거야ㅠㅠ"


그때, 아림이가 유미에게 다가가더니 냉랭한 말투로 그녀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한유미, 너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솔직하게 대답해야 해."


"응..? 아림아, 물어볼 게 뭔데 왜 그렇게 무서운 표정을 해~"


"이틀 전, 방과 후에 너랑 장예나가 복도 청소 당번이었지?"


"응, 그랬지."


"그런데, 복도를 청소하면서 장예나가 너한테 친구들에게 장난치는 혜린이를 보면서

혜린이네 부모님이 이혼해서 한 부모님만 계시니까 못 배운 애 같다고 얘기했었지?

옆반 애들도 들은 애들이 몇 명 있다고 했는데, 맞지?"


"예나가 나한테?"


"그래. 장예나가 자꾸 아니라고 거짓말을 해서."


그때, 유미가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유미에게 말했다.


"유미야, 나 그런 말 한 적 없잖아! 거짓말은 애들이 하고 있는 거잖아!

나랑 혜린이 생일 선물 얘기했었잖아! 너도 알잖아!

네가 아니라고 애들한테 말 좀 해줘!"


"예나야.."


나는 간절했다. 제발 유미가 이 오해를 풀어주기를.

하지만, 상황은 내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녀는 나의 억울한 표정을 싹 훑어보고는 아림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 말이 맞아, 아림아. 그때 예나가 혜린이가 못 배운 애 같다고 말했었어."


"유미야!"


유미의 대답을 듣고, 아이들은 나를 인상을 잔뜩 찌푸린 눈으로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고,

혜린이는 아까보다 더 엉엉 울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가장 이해할 수가 없는 건 왜 유미가 저렇게 대답한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너무 억울해서 유미에게 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 아림이가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장예나, 한유미도 네가 저렇게 말했다고 하는데, 이래도 끝까지 거짓말할 거야?


"잠깐! 나 정말 아니라니까! 유미야! 왜 그렇게 말을 하는 거야?

왜 거짓말을 하는 거야! 내가 그런 얘기 안 했다는 거 알잖아!

나랑 같이 얘기한 거잖아! 너는 내가 그런 애가 아니라는 거 알잖아! 너 왜 그래?"


나는 유미에게 큰 소리로 화를 냈다. 그러자, 유미가 억울해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예나야, 그때 네가 그 말을 하고 나서 이건 비밀로 해달라고 했었잖아.

나는 네가 평소에 혜린이에 대해서 불만이 많아 보이길래 그런 말을 한 거 같아서 너를

이해하고 원래는 혜린이한테 말했어야 했지만,

나는 너를 위해서 비밀을 지켜준 거야.

그런데 네가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나는 너를 도와준 건데...

이미 들은 애들이 있는 건 내 잘못이 아닌데.."


"예나야,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나는 너무 속상해..."


"뭐라고..?"


유미도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흑흑... 예나 정말 너무해... 내가 평소에 너를 얼마나 많이 생각하는데...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큰 소리로 화낼 수 있어? 게다가 몰아세우기까지...

얘들아.. 나 너무 속상해.."


유미가 울음을 터뜨리면서 말을 하자, 친구들은 하나둘씩 유미에게 모여들어

위로해 주기 시작했고, 아림이는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냉랭한 말투로 말했다.


"실망이다, 장예나. 친구들에 대해서 나쁜 말을 하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만,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게 더 나쁜 거야, 알아?

너 선생님한테 다 말할 거고, 앞으로 우리 반 아니야. 여기에서 당장 나가!"


"어..?"


"그래! 당장 나가!"


"너 같은 건 소름 끼쳐!"


"너랑 같은 반이라는 거 자체가 기분 나빠!"


그날 이후로 나는 유미, 루나, 혜린이와 다른 그룹 친구들과 멀어지고, 반에서 정식 왕따가 되었다.



왕따가 되고 나서의 나의 학교생활은 완전히 무너졌다.

나쁜 아이라고 소문이 나서 아이들은 나를 피해 다녔고,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게다가, 나쁜 아이 말고도 내가 또 옆반 아이의 뒷담화를 했다, 이쁜 척한다, 잘난 척한다,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가정교육을 잘 못 시켰다 등 거짓되고 선 넘는 소문들이 반 주위 어딘가에서

판을 치기 시작했다.


어째서.. 나에게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왜 다들 나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 걸까..?

내가 친구들에게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 그것도 뒤에서 했다고?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게다가 증거도 없으면서 그런 말을 하다니... 다들 정말 나한테 왜 그러는 걸까..?


특히 유미는 왜 애들한테 거짓말을 했을까..


너무 힘들고 속상하다... 코코야, 언니 너무 힘들어.. 만약 네가 나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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