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살아본 보고서> 8. 살아가는 법에 대하여 - 18 (完)
'영재고'라고도 불리는 경기과학고등학교에서 2학년이 된 저는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우울에 빠졌습니다. 우울에서 헤어나온 뒤에는 삶의 목적을 찾아야 했습니다. 8장 '살아가는 법에 대하여'의 뒷부분에서는 제가 삶의 목적, 행복을 이해하고 지키는 방법을 찾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살아가는 법
이렇게 저는 행복을 위한 세 조건을 모두 챙기는 삶의 계획,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찾아냈습니다. 분명 일부는 몇 가지 가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지만, 성장을 믿는 제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론이었어요. 그렇게 앞으로의 행복에 대한 시야가 명확해진 만큼 저는 스스로의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웬만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저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세워졌어요. 동시에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 지금 해야 하는 일이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 행복의 코어는 이 믿음과 함께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앞에서 제가 부정적인 감정을 열심히 지워냈다면, 이번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내는 부정적인 상황을 제거한 거에요. 이는 먼저 여러 퀵 윈 과제를 통해 얻은 자신감이 만들어 준 큰 원동력과 자신감 덕분이었고, 앞으로의 행복에 필요한 조건을 쪼개어 각각이 달성 가능함을 스스로 증명해낸 덕분이었습니다. 만약 그냥 행복이라는 막연한 목표를 쪼개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저는 그 규모와 모호성에 압도되어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했을 거에요. 퀵 윈 과제로 얻은 자신감이 없었다면 구체적인 방법을 알더라도 달성 불가능한 목표라며 행동하지 못했을 겁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 시작되기 전 제가 가지고 있던 깊은 불안과 무력감과 우울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사라졌습니다. 삶에 대한 불안이나 부정적인 시선도 사라지고, 망가졌던 생활과 건강도 빠른 속도로 복구되었어요. 그리고 그 사이에 저는 수많은 ‘삽질’로, 악기와 영상편집부터 코딩과 글쓰기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냈습니다. ‘할 수 없다’는 우울한 생각은 ‘하고 싶다’를 거쳐 ‘할 수 있다’가 되었고요.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비관적인 생각은 언젠가에 대한 작은 희망으로 변화될 수 있었습니다. 행복의 코어는 새로운 원동력과 비전을 얻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죠. 남은 건 그대로 노력을 이어가며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문제가 남았습니다. 이렇게 만든 ‘살아가는 법’은 아직 많은 공백을 가지고 있었어요. 충분한 수익을 얻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다면, 저는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할까요? 영상 편집이나 코딩만 계속 하면서 돈을 벌면 저는 정말 즐겁고 행복할까요? 무언가 정말 저를 살아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빠진 것만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큰 문제 없이 행복하게 사는 건 가능하지만, 저는 조금 더 특별한 것을 원했어요.
저는 경기과학고에 들어오기 전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나 미국 항공우주국에 들어가 새로운 로켓을 개발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만든 로켓이 하늘을 나는 것을 보고 싶었어요. 노벨상에도, 인류의 진보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 건 지금의 계획에 하나도 들어있지 않았어요. 즉, 저는 마지막으로 잃어버렸던 제 ‘꿈’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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