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사유의 시간 앞에서

한 페이지를 남기며

by 박영선


오늘 제 글 한 편이 다시 한번 이름을 얻었습니다.
삼봉 정도전 문학대상 수필 부문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기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보다 먼저 떠오른 건 그 글을 쓰던 시간과 마음이었습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 확신이 없던 시기, 그저 흔들리며 바라보고, 비워보고, 기록해 보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삼봉 정도전이라는 이름 앞에서 이 소식은 완성보다는 질문에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어떻게 써야 하는가 보다 어떤 태도로 살아가며 써야 하는가를 다시 묻게 합니다.


얼마 전 서정문학 수상 소식을 전한 데 이어, 이 이야기를 또 꺼내는 것이 조심스러웠지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공간에 조용히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뚜렷한 목표보다는 삶을 다시 바라보고 마음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천천히 성급하지 않게 적어가려 합니다.


이 소식은 그 다짐을 다시 꺼내어 적는 한 페이지쯤으로 남겨두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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