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위플래쉬? <챌린저스> 생각 정리

루카 구아다니노의 신작, <챌린저스(challengers)> 리뷰


4.5/5


오우 쉣;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아이 엠 러브' 등을 연출한 거장 루카 구아다니노의 신작이 드디어 오늘 나왔다. 방금 용산에서 보고 왔는데, 나오자마자 들던 생각이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이거 위플래쉬 느낌이 나는데? 싶었다. 뭐 드럼 베이스의 스포츠 영화라서 그런 느낌이 물씬 나는 거겠지만, 약간 형식적인 면에서도 유사한 점이 있지 않았나 싶다.


내가 머 영화를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라서 구체적인 연출 기법이나, 연기 같은 건 얘기할 수 없지만, 떡밥이나 복선 같은게 너무 잘 짜여져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콜바넴, 아이엠러브보다 더 역작이다. 영화 내에서 변형이 자유자재로 이뤄져있다. 그리고 항상 하는 루카식의 인간의 내면과 욕망을 담은 영화 시리즈다. 그래서인지 뭔가 얻거나, 주제의식이 있는 영화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그저 인간 사이의 관계를 보여줬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시점에선.



(스포 포함)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시간이 많다. 13년전, 12년전, 일주일전, 그 주, 등등 좀 복잡할 수도 있는데 그만큼 인물이 적어서 이해하기에는 어렵지 않다. 플래시백 형식이라고도 한다. 결국 그래서 그 사건의 원인과 그 과정, 그리고 이유 등등을 따지고 뜯어보는데 큰 도움을 준다. 다시 말해서 떡밥을 깔아놓기 좋은 그런 환경이라는 거다. 엔딩에서 진짜 영화 초반부에 나왔던 '그걸' 하면서 엔딩 신의 감정을 최고로 고조시키는데 와 이때 육성으로 와 했다.


뭔가 떡밥이 많아서 뻔한 클리셰로 갈 거 같지만 그것 또한 아니다. 중간중간마다 반항을 상징하는 드럼 사운드가 나온다. 난 킥이 쎈 이 드럼 사운드가 시사하는 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후반부로 갈 수록 느껴졌다. 이건 '반항'을 의미하는 거 같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말에 반항을 하며 뻔한 클리셰를 한번 뒤틀어준다.



엔딩부분은말하고싶은게너무많다. 위플래쉬마냥 뺄 시퀀스가 단 하나도 없다. 테니스 공이 젠다야라고 생각하고 엔딩 코트신을 바라보면 와 그게 예술이다. 왜 지금까지 젠다야가 그런 포지션에서 두 남자들을 마주보고 있었는지가, 왔다갔다 하는 아슬아슬한 테니스 공에 적용되며 폭발한다.



결론


쨋든 그래서 중간 중간마다 조금은 루즈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다. 그래도 그 사이사이마다 코트 현장을 보여주며 다시 일깨워주고, 젠다야랑 남자 배우 둘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몰입도를 높혀주는데 한 몫한다.


상업성과 예술성 한 번에 다 잡은 루카식의 로맨스 영화다. 지인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 정도의 영화고, 한번 더 보면 더 넓은 시야로 공감할 수 있을 거 같다.


아!! 그리고 테니스 룰 알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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