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세, 오버투어리즘
도착한 숙소에서 추가 결제를 요구한다.
3박에 이미 90만 원 가까이를 숙소비로 지불했는데 무슨 추가 결제....?
여행자 세금(관광세)이라고 한다. 신기한 동네다..
여행자 세금으로 52유로, 약 8만 원을(당시 환율이 1유로에 1500원 대였다.) 지불했다.
보통의 해외여행에서는 텍스리턴을 하는데.. 세금을 돌려주는 개념은 봤어도 여행을 하러 왔으니 그에 따른 세금을 내라니…
눈뜨고 코 베이는 기분이었다.
여행자 세금이라는 낯설고도 억울한 돈을 내고 도대체 이 낯선 개념인 관광세가 무엇인지를 찾아봤다.
관광객으로 인해 많은 쓰레기와 복잡함, 소음문제, 높은 물가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려 이로 인한 세금을 부과하는 개념이었다.
최근 제주도에도 이와 같은 맥락의 돈을 내야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이와 유사한 세금인 듯하였다.
관광객은 보통 여행을 와 돈을 소비하기 때문에 국가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만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문화사업에 많은 투자를 했으면 바랐을 때가 있었다.
세상의 모든 일은 두 가지 면이 존재하듯 꼭 관광이 100% 그 나라에게 이점만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많은 사람으로 인해 오는 불편감은 당연한 것인데 왜 이러한 관점으로는 한 번도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이 때문인가 실제로 오늘 유명한 번화가를 지나 조용한 주거공간을 걷는 중 자전거를 탄 한 여성분과 눈이 마주쳤다.
나를 보고는 입술을 쭉 빼며 :(라는 표정을 짓고 유유히 떠나길래 뭐지? 새로운 인종차별 기법인가? 내가 착각한 건가? 내가 예민한 건가? 온갖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착각이 아닌데 확실히 멀리서 자전거 타다 나와 눈을 마주치니 입술을 삐쭉 내리던데 뭐지... 라며 혼란스럽고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 (심지어 나와의 거리가 멀었고 길에는 그녀와 엄마와 나뿐이었다.)
지금에서야 투어리즘 포비아(관광 혐오증)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오버투어리즘으로 자신의 거주지가 침해받고 관광객들로 인한 교통대란, 주거난, 쓰레기 문제와 소음공해 등을 겪으며 스트레스를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을 오는 관광객에게 친절함과 반가움을 표현하기보다는 전혀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느껴지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이해가 가면서도 객관적으로 그 사람의 행동은 무례했다고 생각한다.
비단 행동의 원인이 오버투어리즘 때문이 아닐 수 있고, 그냥 동양인이 싫은 사람일 수 있고, 그날 하루 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아니면 정말 이유 없이 그냥. 에서 오는 행동일 수 있다.
그분이 무례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한 이유를 나는 알 수 없지만 첫날 여행지에 도착해서 설렘을 느끼려던 찰나에 건넨 알 수 없는 표정은 암스테르담의 첫인상에도 그리고 나의 기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참고자료*
https://www.yna.co.kr/view/AKR20190507055900009
http://www.travelnb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84950
https://auri.re.kr/pdf/20181008/3.2.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