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이 되었다.
삶이 부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현실에 타협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걸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다 이렇게 바다의 흰 부표처럼 여기저기를 떠돌며 그렇게 평생을 둥실둥실 떠다니는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떠나야만 했고, 제주도에서 나는 행복하다는 말을 되뇐다.
딱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
시간이 지나 어쩌면 이 옷이 다시 꽉 껴버릴지도, 너무 커져버려 벗어던져버려야 할 순간이 올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현재 맞는 옷을 입고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