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에서 주관한 온라인 금융골든벨 행사에 참가한 시니어들의 금융지식 수준은 생각보다 높았지만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금융교육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발표한「2020년 금융이해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6.8점으로 OECD 평균(62.0점)보다 높았다. ‘금융이해력’이란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생활을 위해 필요한 금융지식·금융행위·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정도를 측정하는 통계자료다. 60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에는 전체 평균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퇴직금을 정기예금에 맡겨두고 노후를 보내던 시절은 끝났다. 그래서인지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피해자들 중에 언제나 시니어들이 포함되어 있다. 몇 년전 경로당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행복채움 금융교실’을 진행한 적이 있다. 30분정도 교육이 끝나자 질문을 쏟아내시던 어르신들 모습에서 시니어금융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문맹률’은 세계 최저수준인 1.7%이지만 금융상품 안내서를 읽어도 무슨 의미인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금맹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2008년까지 FRB 의장을 역임한 앨런 그린스펀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돈 관리 방법을 모르는 금융 문맹'이 많았던 현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시니어들의 건강한 노후보내기는 육체적 건강에 재정적 안정이 더해질때 가능하다. 시니어들이 금맹에서 탈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이다. 금융교육을 받은 권리는 법률이 보장한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제7조제5호에서는 ‘합리적인 금융소비생활을 위하여 필요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금융소비자의 기본적 권리로 규정하고 있다. 시니어들 스스로 필요한 금융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시니어들의 눈높이에 맞는 쉽고 재미있는 금융교육을 통해 모두가 금융골든벨을 울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주원(금감원 인증 금융교육 전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