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뭇국

( 할머니를 그리워 하며---)

by 박윤정




제목: 소고기 뭇국


마음이 쓸쓸한 날은

소고기 뭇국을 끓인다.

어린 시절 한달에 두번,

방세를 받을때 마다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소고기 뭇국!


학교에 간, 손녀를 기다리며

만들어주시던 사랑의 소고기 뭇국!

연탄불위, 온 집안에 풍기던 구수한

소고기 뭇국 냄새,

그리고 노란 양은 냄비속에서

이팝나무처럼 하얗게 피어나던 쌀밥!

그리고 창란젓갈, 한접시!


소고기 뭇국은,

회색빛 내 인생에 한줄기 희망!

그리고, 내삶의 원동력!

지금까지 나를 이끌어준 힘!

그 80% 는 할머니의 사랑이었다.


외로워서 마음이 시린날은 --

쓸쓸해서 눈물이 나는 날은---

씽크대 도마위에서

타박! 타박! 무우를 썬다.

두꺼운 냄비를 꺼내어

가스불에 올린다.


참기름 한방울,

고추가루 한숟갈!

그리고, 마늘 한숟갈!

치익! 치익! 소리를 들으며

소고기 뭇국을 끓인다.

그리운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end---


@ 이글을 쓰게 된 배경: ♡ 이팝나무는 쌀처럼 생긴 꽃이 피는 나무입니다. 어린시절 사업체를 경영하시던 아버지와 떨어져 살았습니다. 아버지의 첫딸이자, 할머니의 첫손녀였던 저는 학교문제로 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할머니는 조그만집의 주인이셨는데 방2칸을 근처 공장에 다니는 아가씨들에게 달세를 주었습니다. 한달에 2번 달세를 받는 날마다. 부모와 떨어져 사는 손녀가 안쓰러워 늘 소고기와 무우를 넣은 국을 끓여 주셨습니다. 내 나이가 70세이니 60년전 이야기입니다. 그 시절 쇠고기는 어쩌다 먹는 특식이었습니다. 5년전 남편도 하늘나라로 떠나고 혼자서 밥을 먹습니다. 가끔 마음이 쓸쓸하고 외로울때면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던,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소고기 뭇국을 끓여 먹습니다.

--- 2026년 2월에---( 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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