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 대하여---

( TV = 단짝)

by 박윤정


@주제: 강아지에 대하여

은혜스러운 주일을 보내고 늦은밤 TV에서 방영되는 동물극장 "단짝"을 봅니다. 이 프로그램은 강아지를 정말 사랑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 또 인생의 위기에서, 사람에게 받았던 상처를 유기견이었던 강아지를 만나 위로를 받고 회복되는 내용입니다. 오늘은 "여름"이라는 젊은 여인이 러시아 산 대형견을 키우는 내용입니다. 산쪽에 자리잡은 주택, 친정에 남편과 아기, 그리고 남동생과 친정어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털보"라는 아빠 강아지와 그 아들 강아지 3명과 함께 행복하게 삽니다. 이 가족들의 강아지 사랑은 특별합니다. 그리고 진심입니다. 남들은 대형견이라 위험하다고 하지만 "여름"씨는 "털보"의 아름답고 깊은 속마음을 압니다. 친정아버지는 힘든 병으로 투병생활을 하셨습니다. 그럴때 마다 언제나 "털보" 는 아버지와 24시간을 같이 했습니다. 집밖으로 산책를 갈때 힘이 없어 넘어지려는 아버지를 옆에서 지지하며 도왔습니다. 아버지는 "털보"를 사랑했고 "털보"도 아버지를 사랑했습니다. 머리가 영리하고 성품이 온유한 털보를 동네 어르신들은 "양반"이라고 불렀습니다. 축산업을 전공한 남편은 4명의 강아지 미용담당입니다 일반 강아지 미용기계는 안되어 양털깎는 기계를 구해다 시원하게 미용도 해줍니다. 산속에 자리잡은 집에 사는 "여름"씨의 가족은 강아지들을 통해 받는 위로가 너무 크다고 말합니다. 코로나 시절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뵈러 가던날, "털보야!"부르는 아버지의 음성에 차를 뛰쳐 나갈려고 한 충성된 견이었습니다.

"털보"라는 이 개는 가족들이 집뒤에 있는 무덤에 아버지를 보러 갈때마다 따라갑니다. 그리고 무덤 왼편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그 자리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같이 있을때 털보가 늘 앉는 자리입니다. 털보는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3일동안 밥도 안먹고 슬퍼했습니다. 여름씨는 아버지가 보고 싶어 거실에 사진을 두고 늘 대화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지금은 천국에 간 남편이 생각납니다. 비록 불신자인 "여름"씨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방식이 나와 다르긴하지만 그리움의 깊이와 넓이는 같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남편도 투병기간에 무척이나 힘드셨을 것입니다. 당시 나는 교회를 지키고 대학원 공부를 하느라 그의 곁에 늘 있어주지 못했습니다. 5월에 병원에 입원한 그는 7월에 돌아가셨습니다. 한평생 철없는 나와 사느라 힘들었을 남편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회 개척 전 남편이 나에게 이런말을 하셨습니다. " 불신자였던 나를 전도해서 목사까지 되게 한 당신께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당신이 어떤 잘못이 있어도 나는 그 허물을 탓하지 않겠다! 그리고 내 두딸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 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목회하는 동안 어떤 사람도 정죄하지 않고 포용하셨습니다. 영의정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나 그 많은 관습를 끊어내고 주의 종이 될때까지 포기해야 할것이 참 많았습니다.

한평생 자신의 발전을 위해 공부를 지속했던나를 한번도 가로 막지않고 지지해 주었습니다.

"여름"씨가 성묘가기전 아버지 사진을 보면서 "아버지 그동안 고생많이 하셨어요 그곳에서 푹쉬세요" 라고 합니다. 나도 목사님께 이렇게 인사합니다. "여보 그동안 고생많이 했지요! 천국에서 편히 쉬세요! 나도 이땅에서 최선을 다하고 살다가 당신따라 갈께요! " 인사를 합니다.

오늘따라 "온유함이 지면에 승한" 모세와 같은 성품의 소유자! 김목사님이 그립고 그립습니다! 그리움이 타는 목마름으로 다가옵니다. 나의 눈에 이슬이 맺힙니다. 옆에서 반려견 "별" 이가 충성된 모습으로--- 맑은 눈으로--- 나를 쳐다봅니다. 그렇게, 그렇게, 주일밤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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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일밤(2023/7-23)T.V를 보며 글감을 생각했습니다. --- 마산에서 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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