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시작된 소심한 덕질
"너는 장미보다 아름답진 않지만
그 보다 더 진한 향기가~"
1990년, 초등학교 시절.
TV에서 흘러나온 신승훈의 노래는 발라드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내 마음에 심어줬다.
감미롭다는 의미를 그때 비로소 알게 됐달까.
그의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카세트테이프를 사러 음반가게로 달려갔고
어느새 그의 음악은 최애가 되었다.
그 후로 쭉 좋아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변하는 건 사랑만이 아니다.
최애도 변한다.
1996년 겨울, 고등학교 입학을 위한 연합고사를 준비하며 듣던 라디오에서
신예그룹의 노래가 소개되었다.
바로, 'HOT'
1세대 아이돌, 아이돌 조상이라는 이 그룹이 당대에는 현재의 BTS처럼 팬덤이 장난 아니었다.
그 가운데 내가 빠져든 멤버는 '강타'. 이유는 단순했다-가창력.
결국, 노래인가.
아무래도 나는 가창력이 좋은 가수에 마음이 끌리나 보다.
그리고 한 동안 잊고 지냈던 아이돌의 세계.
그랬던 나에게 변화가 생겼다!
평소 1도 관심이 없던 남자 아이돌 그룹에 관심이 생긴 것이다. 아이돌이라니.
그 주인공은 바로 '세븐틴'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나름 연차가 있는
아이돌 그룹이다.
17명이 아닌데 왜 세븐틴이냐?
멤버 13명+3개의 유닛+하나의 팀(1)
모두 합쳐서 17,
세븐틴(SEVENTEEN)이다.
이 그룹을 알게 된 건 소속 멤버 때문이었다.
우연히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잘생기고 예쁜 남자가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을 봤다.
누군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세븐틴 멤버 정한이었다.
생로랑의 한국 셀럽으로 초대받아 방문했던
파리에서의 모습은
'세상에나, 사람이 이렇게도 생길 수 있구나.' 싶은 충격이었다.
그러나 외모만 매력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한은 외모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멤버였다.
운동도 잘하고, 일본어도 곧잘 하며 게다가 장꾸미까지.
정한이 좋아서 듣게 된 세븐틴 노래들 역시 하나같이 좋았고,
라이브 실력도 수준급이었다.
게다가 칼군무까지.
세븐틴은 그 자체로 완성형 아이돌이었다!
더 감동적인 건 이들의 사회적 행보였다.
내가 더 좋아하게 된 계기는 그들의 국제적 청년 리더로서의 선행이다.
2022년부터 유네스코와 함께한
‘고잉 투게더(Going Together)’ 캠페인,
2023년 유네스코 청년포럼에서 청년대표로 전한 희망의 메시지,
그리고 데뷔 9주년 기념 기부 활동까지.
이 모든 걸 통해 내가 세븐틴, 그리고 정한을 좋아하게 된 건 단순한 외모나 노래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플레디스는 협약체결을 통해
'고잉투게더(Going Together) 글로벌 캠페인을 하기로 함.
위 캠페인은 ‘지속가능한 ‘교육의 미래’에 대한 청년 참여와 관심 독려'의 내용임.
현재, 정한은 군복무 중이라 미디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지만,
내 책상 한 켠, 컴퓨터 화면 속 그의 얼굴은 여전히 나를 반긴다.
콘서트나 팬미팅엔 용기가 없어 못 가지만(40대의 소심함이랄까)
언젠가는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은 나의 조용한 덕질의 주인공들.
완전체 세븐틴을 다시 보려면 시간이 꽤 걸릴지도 모른다.
(멤버들이 나이순대로 군입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군백기에 들어갔기 때문.)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또 다른 '최애'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아니면 내가 더 나이가 들면 취향이
바뀔지도.)
지금 이 순간 만큼은
40대의 소심한 덕질에 다시 불을 붙인
그들의 행보를 아직은 열렬히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