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뜨거운 7월의 여름이면
병상에 누워
생의 끝자락을 향해 가시던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칠 남매의 맏아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로 태어나
애정 표현 하나 쉽지 않으셨지만
자식이라고는 하나뿐인 나를
누구보다 사랑하셨다는 걸
나는 압니다.
IMF로 살림이 어려웠던 시절,
삶이 벼랑 끝처럼 느껴지던 열여덟 생일,
손글씨로 꾹꾹 눌러쓴 아버지의 편지에는
담담한 위로와
참았던 눈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생이 얼마 남지 않았던 날들,
흐려지는 정신과 싸우며
끝내 병치레를 마치셨을 때,
나는 아버지의 따뜻했던 손을 마주 잡고
차마 하지 못한 그 한마디를
가슴으로 되뇌었습니다.
사랑합니다.
모든 계절 속
유난히 뜨거운 7월 여름이면
당신을 떠올리며
그리운 마음,
하늘에 닿기를
두 손 모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