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 깜빡 — 파지직, 뚝.
off.
모든 빛이 사라진 순간,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과 단절된다.
아니,
어쩌면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안타까움, 실망, 미움, 분노, 포기 —
감정의 크레셴도.
믿음은 불신이 되고
나는 결국
모든 것을 버린다.
깜깜한 우주 속, 반짝이는 별은
자기만의 궤도를 그리며
무한대로 뻗어 나가는데,
단절된 세상 속을 유영하는 나는
무형의 존재가 되어
모든 연결을
끊
는
다.
정전.
사람에 치여, 지쳐.
세상에 질려, 버려.
스스로를
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