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

어머니의 시간

by 평화

굳은살 가득 박인

불거진 손가락 마디마디,

눈을 감고 더듬어도

고생한 시간의 흔적

감출 수 없다.


곱디곱고 부드러워

비단결 같던 손은 어디 가고,

거칠고 굵은 주름이

마디마다 자리 잡았다.


세월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지만

어머니의 시간만큼은

제발 느리게 흐르길 바랐다.


있는 고생, 없는 고생

풀어내려면 밤새워도 모자라건만

“다 그렇지 뭐”하며

말없이 넘기시는 당신.


딸자식 마음에 눈물샘 솟을까

화가 나 심장이 타버릴까

부디 알지 못하게 감추는 마음을

나는 알고 있다.


가만가만 굵어진 손가락 마디를

어루만지며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부디 당신의 시간이 천천히 흘러

고생 끝에 오는 그 낙을

두 눈 가득 담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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