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끝에 남은 것

사랑의 변주곡

by 평화

회색빛 가득하던 겨울을 지나
저마다 빛깔 자랑하는 봄이 오면,
고이 접어 숨겨두었던 설렘을
조심스레 꺼내봅니다.

보란 듯 피어나는 봄꽃의 향연
그 사이로 불어오는
아직은 온기가 부족한 바람,
흙냄새 머금은 봄비
모든 것이 계절의 변화를 속삭입니다.

봄바람을 닮은 따뜻한 숨을
힘껏 불어넣어 부푼
핑크빛 마음은
당신의 숨결 따라
정처 없이 흔들립니다.

바뀌는 계절만큼 변덕스러운 게
마음일까요.
어제와 다르고 오늘은 더 다른
당신의 감정을
차마 모른 척, 눈을 감습니다.

핑크빛 연정으로 물들어
온통 환한 빛으로 가득했던
우리의 우주는
와르르 무너져 사라지고,
홀로 남겨진
나의 영혼만이
캄캄한 어둠 속에 내려앉습니다.

그러나
또 찾아오겠지요.
가장 사랑하는 계절,
사랑 말입니다.

이전 03화너의 시를 읽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