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마음아 천천히

박노해 시인의 글귀를

by 해나

아이들의 걸음은 느리다.


가다가 개미를 발견하고 멈추어 쪼그리고

"와 개미다. 개미 좀 봐 봐요"

길을 걷다가 수족관을 보면

"물고기예요"

호기심 가득한 탐색을 하느라 아이들의 걸음은 느리다.


아이를 기르는 사람들은 그들의 보폭에 맞춰

더 느려져야 한다.

한 걸음 뒤에서

한걸음 물러나 그 곁에서

멈춰 그들의 관심에 발맞추고 시선을 같이 해줘야 한다.


내 아이를 기를 때 내가 아이에게

젤 많이 했던 말

"빨리 가자"

빨리 해야 해. 빨리빨리"


잠깐의 여유 그 느긋한 배려를 하지 못하고

아이 팔을 끌고 눈빛으로 온몸으로 재촉했다

아이 마음

아이의 관심

아이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른 지를 들여다볼 여유 따윈 없었던 내 바쁨을 핑계로

아이와 눈 맞춤도 못했던 육아의 시절


쉰 고개에 와서야

왜 그랬나 느끼니 참


박노해 님의 시

살며 자꾸 스스로를 돌아보고

길을 잃지 말라는 구절이 좋다.


지인의 숙소 공유 주방 건물에 쓰고

그려 달래서 써본다


이름은 바뀌어 억양별서가 된 그 집.

주인장들은

사람을 귀히 여기고 대접하며

시와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다.


육아하는 교사. 부모가

가슴에 새겨

느리게 천천히

아이들과 눈맞춤하고 재촉하기보다

기다려주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여유와 틈을 가졌으면 한다.


#육아에세이

#손글씨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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