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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서 Apr 30. 2024

비판할 것인가, 감탄할 것인가?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타인을 만났을 때 말로든 생각으로든 쉽게 그 대상을 비판할 수 있다. 비판을 할 때는 대상과 나의 차이를 발견하는 행위에 중점을 두게 된다. 분명 타인의 눈을 보고 있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음에도, 그와 나의 다른 점을 찾느라, 앞에 있는 대상에 집중하지 못 한채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보기 급급해지곤 한다.


  이러한 비판의 시선은 '나'를 뚜렷하게 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역시 나는 가식적인 게 싫어, 역시 나는 말 많은 게 싫은 사람이야."처럼 나를 알아가는 기회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견고해져 가는 '나'라는 울타리는 타인을 더 까다롭게 평가하는 필터로 작용하여, 다름에 대해 더욱 불편함을 느껴, 고립감을 느끼기 쉽게 만들곤 한다.


  감탄의 시선은 자의식을 덜고, 타인을 배움의 대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감탄의 시선은 대상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 장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그것으로부터 영감을 얻는 것이다. "우와.. 사회성이 뛰어난 멋진 친구네!", "말을 저렇게 잘하니까 카리스마 있다!"처럼 자의식에서 벗어나 타인을 호기심 있게 보는 것이다.


  타인뿐만 아니라 세상을 감탄의 시선으로 볼 때, 우리는 세상과의 연결감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어린아이가 땅바닥의 개미들을 신기하게 보는 호기심처럼, 외부의 세계를 배움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가 보는 세상이 더 넓어질 수 있으며, '다름'이 '호기심'으로 치환되기 때문에 '나'라는 울타리의 영역이 확장된다.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감탄은 누구나 할 수 없다.

비판은 불쾌감을 불러일으키지만, 감탄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비판은 다름을 경계하게 만들지만, 감탄은 다름을 존중하게 만든다.

비판은 나를 가두지만, 감탄은 나를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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