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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역전 바늘도사 Jul 26. 2021

1화_인생역전'개천 용'

나의 인생은 개천에서 살 팔자였다.

부천 원미 국민학교

아버지 직업 :....


말하기 싫었다. 아버지 직업은 고물장수였다. 거친 손엔 언제나 묵은 기름때로 덮여있었고 그 손은 따듯할 때 보다 어머니를 때리던 손이었기 때문에 생각만 해도 진저리가 나는 손이었다. 


맞고 산다는 게 별거 없다. 힘없는 어린 시절에 무식한 아버지를 부모로 만나면 어머니. 나. 누나들.. 그냥 맞는 거다.


난 왜 이런 집에 태어났는지 원망이 많았다. 그 원망은 지금까지도 아버지를 미워하게 만들었다. 


브런치를 통해 무엇을 써야 할지 여러 번 고민하고 기획했고 다양한 인생역전의 사례를 준비했지만, 첫 번째 글은 역시 내가 되어야 할 것 같았다. 내 브런치니까 내 이야기로 시작하는 게 맞다. 


가족 구성원

아버지 : 충북 오창, 국퇴(국민학교 퇴학) 6.25라 어쩔 수 없었다.

어머니 : 경북 상주, 국퇴(국민학교 퇴학) 6.25라 어쩔 수 없었다.

1남 4녀(막내가 1남) 귀둥이 같은 소리... 하지 마라. 그런 여유가 있는 집이 아니다. 


못 배우고 변변한 직업도 없는 시골에서 상경한 두 분이 결혼하고 낳은 아이들이 우리 5남매다. 첫째. 둘째는 연년생, 다음은 2년 터울로 사이는 좋다 나쁘다 했으니 가난했지만 평범한 가족이었다. 그래, 난 가난한 집안의 누나가 4인 막내아들이라 가난을 물려받았다. 

물려받을 게 없어서 가난을 물려받다니...


받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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