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말. 잇. 못

by 세상의 창

<말. 잇. 못>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


식사 때마다 고봉밥을 드시던

아버지는 보리밥도 마다치 않고

어머니가 떠주시는 대로

그릇을 싹싹 비우시고

끄르륵 트림을 하시면서

으레 말씀하셨다

'사람은 밥심으로 사는 겨'


이젠 젊은 때 같지 않는 내 팔

근육을 슬그머니 만져본다

이 근육이 다 밥심이려니...


그러면서 아버지 어머니 생각에

말. 잇. 못


저기, 성하盛夏의 보리밭은

뜨겁게 불타는데

말 못 할 그리움에

목이 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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