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홋카이도로 가는 길
홋카이도를 일본 겨울 여행지로 정하면서 여행을 준비하는 내내 눈 덮인 설국(雪國)을 생각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췄다.”
일본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첫 문장을 생각했다.
물론 소설 《설국》의 주된 무대가 홋카이도가 아닌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눈 덮인 홋카이도가 자꾸 오버랩되었다.
일본 영화 <러브레터>나 우리 영화 <윤희에게> 속 촬영지인 오타루의 눈 덮인 풍광도 많이 그려보았다.
개인적으로 딱이 추운 겨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나, 온 산천을 하얗게 뒤덮고 있는 눈을 보면서 고요와 적막을 즐기고 싶었다.
순백의 눈에 취해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뜨끈한 수프카레로 속을 풀고 숙소로 돌아와 온천수에 몸을 푹 담그는 호사를 꿈꾸었다.
‘그래, 나는 홋카이도(북해도)로 간다!’ …
해외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낯선 이름, 낯선 곳 지명을 접하면 그 의미를 묻곤 한다.
단순히 사람 이름이나 지명조차도 허투루 짓지 않기에, ‘홋카이도’와 ‘삿포로’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홋카이도’는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일본열도의 북쪽 끝 섬을 한자어로는 ‘북해도(北海道)’라고 쓰고 일본식 발음으로는 ‘홋카이도’라고 한다.
사실 오늘날 우리가 ‘북해도(北海道)’ 혹은 ‘홋카이도’라고 부르는 이 북방 섬에는 원주민인 아이누(Ainu) 족이 살고 있었다.
이 지역은 근대 이전까지 ‘에조치(蝦夷地, 에조 지방)’로 불렸으나, 메이지유신 직후 일본 정부는 ‘에조치’를 일본 중앙정부의 직접 통치 아래 두면서 1869년, 새로운 행정 구역 명칭으로 ‘홋카이도(北海道)’로 개명하고 근대 행정구역으로 흡수한다.
'에조'는 일본인이 일본 북방의 아이누 족과 그 문화권을 가리키던 용어였다.
‘북쪽의 바닷길’이라는 뜻의 ‘북해도(北海道)’는 일본어 문자 중 한자 표기다.
北(ほく, 호쿠) = 북쪽
海(かい, 카이) = 바다
道(どう, 도) = 길, 지방, 주(州)
그래서, ‘북해도(北海道)'를 일본 발음으로 ‘홋카이도(Hokkaido)’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카타이테(Ikatayte), 안녕하세요" (아이누어 인사말)
#일본여행#홋카이도#북해도#설국(雪國)#아이누족#이카타이테#에조치#영화러브레터#영화윤희에게#북쪽의바닷길#삿포로#오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