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바다'에 풍덩 빠지다 -
[제8화]

[제8화] 시칠리아 섬 2 – (시) 시칠리아

by 세상의 창
KakaoTalk_20250515_133424585.jpg 아그리젠토 신전과 이카로스 청동상


[제8화] 시칠리아 섬 2 – (시) 시칠리아


시칠리아 섬의 마지막 날은 팔레르모르를 출발하여


아그리젠토를 거쳐 시라쿠사까지 여행하고


다시 카타니아로 넘어와서


비행기 편으로 나폴리에 세 번째 재입성하였다


시칠리아 섬에선


가는 곳마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얽히고설킨 스토리를 토해내고


신화 얘기는 끝이 없어 여행자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시칠리아>


이태리 시칠리아섬, 거기에 서면

현재는 없고 과거만 있다

나이를 얼마나 거꾸로 먹어야 거기에 도달할 수 있을까


아그리젠토 신전의 계곡에 줄지어 서있는 신전들에는

이미 신들이 떠나고 없다

신들이 ‘현재’로 떠난 신전에는 돌기둥이 우두커니

받치고 있을 뿐


여행객들만 연신 수천 년 전 그리스를 노닌다

제우스가 어땠고 헤라클레스가 어땠고


그나마 다리 힘이 좋아 온전히 서있는 콘코르디아 신전 앞에는

팔다리가 잘린 이카로스 청동상이 뒤로 나자빠져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 날개 꺾인 채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 인간의 추락이여!


시칠리아 아그리젠토에는 신(神)도 없고 인간도 없다

구경꾼만이 정령(精靈)을 쫓아

깊고 푸른 지중해를 마주한다


1KakaoTalk_20250516_082946977.png
2KakaoTalk_20250516_082946977_02.png
3KakaoTalk_20250516_082946977_01.png


이전 07화'이태리 바다'에 풍덩 빠지다 - [제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