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깊고 푸른 바다' - [제2화]

[제2화] 이탈리아 오페라 - (시)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by 세상의 창
@KakaoTalk_20250606_103926695.jpg <투란도트> 오페라 인 시네마

[제2화] 이탈리아 오페라 - (시)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오페라에 대해서>

솔직히 나는 오페라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다.

음악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살아오는 동안 특별히 음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적도 없다.

다만, 다른 사람들처럼 음악 듣기를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이 글은 순전히 비전문가인 여행자의 입장에서 쓴 것임을 밝혀 둔다.


지난해 11월 중순 우리 가족은 이태리 밀라노 공항에 도착하였고,


그다음 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면서 본격적인 이태리 여행의 일정을 시작하였다.


에스프레소를 곁들여 베이커리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오전 10시에 밀라노 대성당 (Duomo di Milano)이 오픈하기 전에 시간을 아껴 부지런히 두오모 근처 몇 군데를 둘러보았다.


- 산타 마리아 프레소 산 사티로 성당 (Chiesa di Santa Maria presso San Satiro) (원근법)

-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Galleria Vittorio Emanuele II)

- 레오나르도 다빈치 기념비 (Monumento a Leornardo da Vinci)

-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은 바깥에서만 구경하였다.

당시는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 중인지 입구를 제외하고 건물 전체를 긴 휘장이 둘러쳐져 있어 유감스럽게도 제대로 사진도 찍지 못했다.


게다가 우리는 빡빡한 여행 일정 때문에 방문지의 유명 오페라 극장을 밖에서만 쳐다보고 사진을 찍었다.


밀라노 다음으로 방문한 베네치아가 그랬고, 나폴리, 로마 등에서도 그랬으니, 솔직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현지 유명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 볼 기회를 잡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오페라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나라이다.

1598년에 플로렌스에서 자코포 페리(Jacopo Peri)의 오페라 ‘다프네 (Dafne)’가 세계 최초로 공연되었고 이후 오페라는 유럽 각지로 확산되어 갔다고 하니.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이다.

1778년에 개관한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오페라 극장으로서 개관 이래 밀라노의 오페라 공연, 발레, 콘서트 등 예술활동의 중심에 있고 1주일 내내 공연이 펼쳐진다고 한다.


불멸의 작품들이 라 스칼라 무대에 초연으로 올랐으며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성악가들을 탄생시켰고, 지금도 이 꿈의 무대에 서기를 갈망하고 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이 오페라 극장의 아름답고도 웅장한 내부를 직접 보고 싶고, 이 극장에서 공연되는 이탈리아 유명 오페라 작곡가의 오페라 공연을 직접 관람하며 오페라 속 아름다운 아리아 선율을 들어보고 싶다.


이태리에는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 말고도 나폴리에 산 카를로 극장(Teatro di San Carlo),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Teatro la Fenice), 로마의 로마 오페라 극장(Teatro dell'Opera di Roma) 등 소위 4대 오페라 극장이 있고, 시칠리아섬의 팔레르모 마씨모 극장(Teatro Massimo)도 규모가 큰 오페라 극장으로 알려져 있다.


오페라의 나라답게 피렌체, 볼로냐, 파르마, 피사, 토리노, 베로나 등 곳곳에 오페라 극장이 있어 여행 일정이 허락한다면 현지에서 현장감 있는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오페라 작품들 중 몇 개를 열거하면,


- 1831년에 빈센초 벨리니 Vincenzo BELLINI의 오페라 '노르마 Norma'

- 1842년 주세페 베르디 Giuseppe Verdi의 '나부꼬 Nabucco',

- 1872년 베르디 ‘아이다 Aida’, (*유럽 초연)

- 1887년 베르디의 '오델로 Otello',

- 1904년 푸치니 Giacomo Puccini의 '나비부인 Madama Butterfly',

- 1926년 푸치니의 '투란도트 Turandot' 등


하나같이 기념비적인 오페라들이 첫 선을 보였다.


또한 마리아 칼라스, 엔리코 카루소,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의 유명한 성악가들이 라 스칼라 극장에서 공연해 세계적인 명성을 누린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비엔나 빈국립오페라극장과 함께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에 포함시키고 있고, 그 외에 파리 국립오페라극장과 런던 코벤트 가든 오페라 하우스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태리 여행에서 돌아온 지 5개월이 지난 5월 12일, 외신을 타고 온 아주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우리나라의 정명훈 지휘자가 오페라계에서 ‘꿈의 무대’로 꼽히는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에 선임된 것.


아시아인이 이 극장의 음악감독에 선임되는 건 247년 역사상 처음이고, 이탈리아인이 아닌 음악 감독으론 역대 두 번째라고 한다.


짝짝짝 ~ 그의 큰 활약을 기대해 본다.


그뿐인가.

또 한 가지,

지난 5월 18일, 우리 가족은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보지 못한 오페라 공연을 국내 메가박스에서 상영된 영화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투란도트>

로열 발레 & 오페라 인 시네마

25.05.18 개봉


<푸치니 오페라 ’ 투란도트’>

오페라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이자 미완의 작품이다.

1926년 4월 25일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이 된 후 지금까지 변치 않는 걸작.


푸치니가 작곡한 부분은 등장인물 ‘류‘의 죽음까지이고 그 뒷부분은 그의 후배가 완성했다고 한다.


스토리는 고대 중국 제국을 배경으로 공주 투란도트가 자신의 미모에 반해 청혼하러 온 왕자들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내고, 수수께끼 모두를 맞히는 사람과 결혼하겠지만 맞히지 못하면 참수형에 처하는데, 수많은 남성들이 수수께끼에 도전했다가 참수형을 당한다.


전쟁으로 나라를 잃은 티무르의 왕자 칼라프가 공주의 아름다움에 반해 도전을 하여 수수께끼 세 개를 모두 맞히고 끝내 얼음 공주를 녹이고 결국 사랑을 쟁취하는 내용.


오페라 중에 나오는 아리아 중에 2막에서 투란도트가 불렀던 ‘In questa reggia(이 궁전에서)’와 3막에서 칼라프가 불렀던 ‘Nessun dorma(아무도 잠들지 말라)’는 쉽게 잊히지 않는 명 아리아.


푸치니가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과 같은 주옥같은 오페라를 작곡하였지만 그의 유작 <투란도트>는 죽기 전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오페라로 오페라 속의 아리아의 울림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특히 이번 오페라에 칼라프 역을 맡아 엄청난 가창력을 보여준 주인공은 바로 한국의 성악가 테너 백석종으로 우리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가족은 그 이후에도 베르디의 비극적인 사랑의 오페라 <아이다>를 메가박스에서 ‘메트 오페라 HD 라이브’로 관람하였고 오페라 재미에 빠져들기 시작하여 점차 오페라 애호가 가족이 되어가고 있으니, 이게 다 이태리 여행 덕분!


그라찌에!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국 전설시대에

어느 중국 제국에 '투란도트 공주'가 있었다지


아름답지만 얼음처럼 차가운 투란도트 공주!


미모에 반해 멀리서 왕자들이 청혼하러 오나

공주가 내는 세 가지 수수께끼를 모두 맞추지 못하면


페르시아 왕자처럼

달이 차오르는 시각에 참수형을 당하고 말지


전쟁으로 나라를 잃고 떠도는 티무르의 왕자 ‘칼라프’,

그도 투란도트 공주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름을 숨긴 채

수수께끼에 도전하겠다네


‘왕자님! 부디 투란도트 공주의 수수께끼에 도전 마세요’

‘시뇨레 아스꼴 따 Signore ascolta’ (왕자님, 내 말을 들어주세요)

왕자를 연모하는 노예소녀 만류에도


'울지 말아라, ‘류’야!'

‘논 피안제레 류 Non piangere Liu’

'이건 피할 수 없는 나의 운명

내 아버지를 부탁해'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지고

공주가 입을 연다

‘인 퀘스타 레쟈 In questa reggia’ (먼 옛날 이 궁전에서)

'이게 내 마음...'


운명의 수수께끼 두루마리가 세 차례 돌고

‘칼라프 왕자’가 수수께끼 하나하나를 모두 맞추니

"라 스페란 짜(희망)"

"일 상궤(피)"

"투란도트"

이젠 공주의 얼음 같은 마음이 열리려나


‘공주여! 정녕 나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못하시겠다면

다시 한번 기회를 드리리다

내일 아침 동이 틀 때까지 내 이름을 맞춰주세요

그러면 공주의 처분에 따를 터’


투란도트 공주는 백성들에게 명命을 내린다

‘내일 아침까지 저 남자의 이름을 맞추지 못하면

너희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하리!’


'네순 도르마 Nessun dorma' (아무도 잠들지 말라)

칼라프 왕자가 노래하네

‘내일 아침이면 공주는 내 것’


왕자를 연모하는 ‘류’는

끝내 왕자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니

‘얼음과 같은 공주의 마음도 다 녹여질 거예요’


마침내 공주는 꽁꽁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어떻게 저럴 수가! 저건 사랑이고 희생이야!’

공주가 눈물 흘리네

그리고 힘차게 노래하네

'드디어 알아냈어요

그의 이름은 바로 사랑!’


'빈체로! Vincero!'

승리의 아침

‘칼라프 왕자’가 그녀에게 입을 맞추네


결국 그것이었어

우리네 인생 오만 가지 수수께낄 만나더라도

‘사랑’ 하나면 돼

살아서도 그렇고

죽은 자도 다 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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