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깊고 푸른 바다' - [제3화]

[제3화] 단테의 신곡 - (시) <이런 가정(假定)...>

by 세상의 창
51i-9SGWr-L._AC_UF1000,1000_QL80_DpWeblab_.jpg 단테의 신곡


[제3화] 단테의 신곡


이번 여행 기간 중 이태리의 많은 도시를 방문하였다.

그중에서도 나는 피렌체를 사랑과 낭만의 도시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언제 보아도 수려한 두오모 성당(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의 돔

석양이 아름다운 미켈란젤로 언덕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게 바로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

지금 베키오 다리 양 편으로는 보석 상점들이 즐비하다.


베키오 다리에 서서 그 위쪽 산타 트리니타 다리(Ponte Santa Trinita)를 바라보면 다리 난간에 기대선 <신곡>의 작가 단테(Alighieri Dante)가 보인다.


아홉 살 나이에 단테는 같은 또래의 소녀 베아트리체를 보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나 한 번도 제대로 얘기를 나누지 못하다가 9년 뒤 베키오 다리 쪽에서 다가오고 있는 베아트리체를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다시 만난다.


베아트리체는 단테의 사랑을 아는지, 모르는지 살짝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운명처럼 서로 비껴가고 말았으니 25살에 베아트리체가 죽자 단테는 후일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그의 작품 <신곡>에 쏟아 붙는다.


베아트리체는 단테에게 영원의 여성이었다.


이것이 이탈리아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문학 작가 단테의 대표작 <신곡>의 탄생 배경이다.


피렌체는 <신곡>의 작가 단테의 고향.

베키오 다리와 산타 트리니타 다리 아래로 아르노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단테는 1307년에서 1321년에 걸쳐 쓴 이 작품에 중세 세계와 기독교 정신을 몽땅 담아 후대에 귀감이 될 대서사시를 완성한 것이다.


지옥, 연옥, 천국을 창조했다.


또한 그가 그토록 사모하던 베아트리체에게 인도되어 하늘 높은 곳에 이르러게 된다.



<이런 가정(假定)...>


단테가 피렌체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단테가 축제에서 베아트리체를 만나지 않았다면


베아트리체가 어느 날 돌연 베키오 다리 쪽에서 걸어오지 않았다면


만일 베아트리체가 단테의 사랑을 받아들였다면


그러면...


과연 단테의 신곡이 빛을 볼 수 있었을까


단테의 신곡이 없었다면 지옥 연옥 천국의 삼계가 있었을까


단테에게 베아트리체는 살아가는 유일한 희망이었을까


아르노강 위 베키오 다리에 인파는 차고 넘치는데


다리 저편에선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피켓 든 무리들이 소릴 친다


희망이 없으니 여기가 지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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