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에게 새벽이 필요한 이유

밤이 아닌 새벽을 선택한 10년의 이유

by 송민경

지난주, 새벽 4시 20분을 시작한 이야기를 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질문을 했다.

"왜 하필 새벽인가요?"

"밤에 하면 안 되나요?"

"점심시간이나 주말은요?"

맞다. 꼭 새벽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나에게 새벽은 특별했다.

10년을 지속할 수 있었던 건, 새벽이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이유를 이야기해 보려 한다.


# 변화가 필요했던 순간

첫 아이를 낳고 복직했을 때였다.

회사에선 마케터, 집에선 엄마.

아침 7시에 집을 나서 저녁 8시에 돌아왔다.

늘 하던 대로, 주어진 루틴을 따르는 생활. 그게 두려웠다.

'도대체 나는 누구지?'

아이를 낳으니 더욱 절실해졌다.

내가 나 자신을 먼저 알아야, 아이도 잘 양육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세상이 시키는 대로 휩쓸리며 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책이라는 도구가 떠올랐고, 그 시간은 새벽이었다.


# 왜 하필 새벽인가

처음엔 밤 시간도 생각해 보았다.

아이를 재우고 나면 밤 9시 반.

그때부터 자기 전까지가 나만의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밤은 달랐다.

몸은 이미 한계였고, 곰 4~5마리가 어깨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책을 펼쳐도 한 페이지 넘기기가 힘들었고, 옆에서 남편이 보는 TV에 자꾸 시선이 갔다.

결국 남편과 의미 없이 TV를 보거나 핸드폰 하다가 자정이 넘어 잠들었다.

그런데 새벽은 달랐다.

첫째,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는 시간.

낮 시간은 회사에, 저녁 시간은 가족과 함께.

하지만 새벽만큼은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

둘째, 세상과의 고요한 연결.

뇌과학자 모기 겐이치로는 《아침의 재발견》에서

이른 시간부터 사회와 소통하면 뇌에 기쁨이라는 보상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새벽마다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기록했다.

사람들의 댓글 하나하나가 큰 보상이 되었다.

무의식에 있던 '칭찬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충족되니

뇌가 자연스럽게 기쁨을 느끼고 의욕이 높아졌다.

셋째, 하루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

새벽의 2시간을 활용하니, 일주일에 2,3권의 책을 볼 수 있었고,

주말까지 포함하면 글도 1,2편 완성할 수 있었다.

물론 매일 책을 읽는 건 아니었다.

독서가 하기 싫은 날에는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기도 했고,

필요하면 업무를 미리 준비하거나 영어 공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을 하든, 새벽의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 단지 그게 참 좋았다.


# 새벽이 나를 바꾼 것들

10년간 새벽을 지키며, 나는 조금씩 달라졌다.

가장 먼저 느낀 변화는 주관이 생겼다는 것이다.

주변의 말들에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더욱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고,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사회가 강요하는 절대적인 가치들을 무비판적으로 쫓지 않게 되었다.

새벽마다 책을 읽으며 인간 본성을 이해하게 되었고,

완벽하지 않은 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자 타인도 다르게 보였다.

나에게 나만의 가치와 장점이 있듯, 모든 사람에게 그만의 가치와 장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런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니, 신기하게도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부분은 문학의 간접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서재의 책들 → 고전/문학 참고)

책 속 인물들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고, 그것이 현실의 관계로 이어졌다.

<엄마를 위한 미라클 모닝>에서 최정윤은 새벽시간을 변화를 위한 성장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새벽에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을 확보하여 인생을 가꿔나간 수많은 사람을 보며 나도 그런 꿈을 꾸었다. 다만 나는 성공하기보다는 성장하고 싶었다. 돈이 되는 일을 찾기보다 진정한 '나'를 찾고 싶었다."


https://blog.naver.com/twinkle0904/222630036348

나도 그랬다.

구체적인 성과를 남들에게 증명하는 삶에 지쳐 있었다.

인생의 공허함을 채우고 싶었고, 나를 돌보며 생긴 힘으로 자녀 또한 잘 키우고 싶었다.

주변에서 흔히 듣는 학부모들의 사교육 이야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고 싶었다.

깨어있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러려면 엄마인 내 내면이 먼저 성장해야 했다.

그래서 조급함을 내려놓았다.

매일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내가 되기를 꿈꾸며, 남들과 비교하지 않기로 했다.

오직 나의 과거와만 비교하겠다고 마음먹었다.



# 새벽을 지속하는 작은 비밀들

10년을 지속할 수 있었던 건 몇 가지 작은 습관 덕분이었다.

1. 일찍 취침하기

나는 보통 밤 10시 전에 잠자리에 든다.

4시 20분에 무리 없이 일어나려면 최소 6시간은 자야 하니까.

처음엔 10시에 자는 게 아쉬웠다.

드라마도 보고 싶고, 핸드폰도 보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선택의 문제였다.

밤 2시간과 새벽 2시간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나는 새벽을 택했다.

2. 달달하고 기분 좋은 음식으로 아침 맞이하기

<아침의 재발견>에서 모기 겐이치로는

일찍 일어난 보상으로 단 음식이나 커피를 즐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렇게 나는 새벽마다 커피 한 잔은 꼭 먹는 편이다.

처음엔 달달한 커피를 마셨었는데, 공복 혈당 스파이크를 경험하고 지금은 우유 라떼로 바꿨다.

달달함이 땡기는 날엔 꿀을 조금 넣는다.

3.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일 하기

처음엔 꼭 책을 읽으려 애쓰지 않았다.

일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목표였다.

TV를 보든, 운동을 하든,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을 아무거나 했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붙이는 것이 먼저였고, 책을 보고 글을 쓰고 공부를 하는 건 그다음이었다.

신기하게도, 일찍 일어나면 그 시간이 아까워서 책을 한 자라도 더 보게 되더라.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 헤맸던 첫 달의 혼란도, 이렇게 조금씩 정리되어갔다.

4. 너무 큰 목표는 세우지 않기

모기 겐이치로는 말한다. 너무 큰 목표는 오히려 의욕을 꺾을 수 있다고.

나도 그랬다. 처음엔 "매일 책 한 권 읽기" 같은 목표를 세웠다가 이틀 만에 포기했다.

지금은 "새벽 4시 20분에 일어나기"가 유일한 목표다.

일어나서 뭘 하든 성공이다. 그 여유가 10년을 지속하게 만들었다.


# 워킹맘에게 새벽이 필요한 진짜 이유

10년을 돌아보니 알 것도 같다.

새벽이 필요했던 건,

책을 많이 읽기 위해서도,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나'를 찾기 위해서였다.

워킹맘으로 산다는 건 끊임없이 누군가의 필요에 반응하며 사는 것이다.

회사에선 '직원'으로, 집에선 '엄마'로, '아내'로.

하루 종일 누군가의 역할을 하다 보면 '나'는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새벽 4시 20분만큼은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 시간에 나는 다시 '나'를 찾는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고, 몸을 움직이며 '나'로 존재한다.

새벽은 나를 지키는 시간이었다.


# 당신의 새벽을 찾으세요

꼭 새벽 4시 20분이 아니어도 괜찮다.

5시여도, 6시여도, 점심시간이어도, 주말 아침이어도.

중요한 건, 오로지 당신을 위해 쓰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처음 도전하실 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일단 일어나 보자. 꼭 책을 읽거나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일어나는 것 자체를 목표로 해보시라. TV를 보든 운동을 하든 본인이 좋아하는 활동을 해보자.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먼저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새벽 시간은 정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 시간을 잘 활용하면 하루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장담한다.

지금부터라도 나만의 소중한 시간을 확보한다면, 당신의 1년 후, 3년 후가 달라져 있을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 보기로 결심했다면, 일단 이것만 기억해보자.

'일찍 취침하기'
'달달하고 기분 좋은 음식으로 아침을 맞이하기'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일을 새벽에 해보기'

꼭 독서가 아니더라도, 본인만의 취향과 아이디어로 아침을 채워보자.

그러면 10년 후, 그 선택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 나처럼:D



10년간 새벽마다 읽은 책들,

그 기록은 '새록초록 새벽서재' 블로그에 하나하나 남겨두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새록초록 새벽서재 : 네이버 블로그


그리고 혼자 시작하기 어렵다면, 새벽독서 모임과 함께해보세요. 함께 읽으면 더 즐겁습니다 :)



[다음 편 예고]

다음 주에는 '나를 찾는 도구, 왜 책이었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수많은 자기계발 방법 중 왜 하필 책이었는지 그 야기를 풀어볼게요!


<새벽 4시 20분, 10년의 기록>은 매주 목요일 연재됩니다.


#새벽독서 #책읽기 #워킹맘 #자기계발 #독서의힘

화요일 연재
이전 01화새벽 4시 20분, 10년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