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 - 아들러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이 문장이 깊이 와 닿았고 아들러의 '미움받을 용기'란 책을 읽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모든 고민의 뿌리는 결국 인간관계라는 거잖아요. 그렇다고 우리가 타인과 소통을 하지 않고 지낼 수는 없는 법. 결국 타인과 어떻게 잘 지내느냐는 나의 고민의 깊이를 줄여주고, 삶의 질, 행복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어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많이 겪으며, 참 많은 고민을 해왔던 것 같아요. 한 취업 관련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무려 89.2%가 '직장 생활 중 버티기 힘들다고 느끼는 부분 1위는 업무가 아닌 인간관계 스트레스였다고 할 정도죠. 어떤 사람은 옆에만 있어도 힘이나고 말이 잘 통하는 반면, 주변 평판도 좋고 남들은 좋아하는 사람인데, 나랑은 안맞는 사람도 있잖아요. 주위에 얄미운 여우같은 사람(윗 사람에게 보이게 어필, 따박따박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 나 잘났소 하는 유형 등등) 그리고 그냥 나와 안맞는 사람(티키타카가 안맞는..주파수가 안맞는 유형)이죠. 일단 그런 사람들을 볼 때, '아~ 정말 싫다'라는 감정을 시작으로, 그 이후 부터는 뭐, 그냥 모든 행동이 싫어지잖아요..다시 안 볼 사이가 아니라면..그렇게 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어만 갑니다.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은데, 불쑥불쑥 등장하는 불편한 사람들..때문에 말이죠.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내가 이상한가?' 혹은 '저 사람과도 잘 지내야 하는데~' 라는 욕심으로 나 자신을 은근히 다그쳤던 것 같아요.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심리 다들 있잖아요?
모든 사람과 다 원만하게 지내고 싶고,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김혜남님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에서 아래 구절을 보게 되었어요.
사람이 싫은 것과 일하는 것을 구분지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당신을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껄끄러운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 너무 에너지를 쏟아붓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친해지고 싶고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고 싶은 사람들을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느 순간 인간관계가 피곤한 노동처럼 느껴진다면 곰곰이 생각해보라. 아직도 당신을 아는 사람들이 모두 당신을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한 것이 아닌지 말이다.
일 때문에 만난 사람들은 애초에 마음을 나누고 서로 친해지기 위해 만난 사이가 아니다. 그런 관계에서는 서로의 이익에 따라 관계 자체가 유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관계를 원만하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그 사람들에게까지 내 속마음을 솔직하게 내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속으로는 싫어도 그걸 굳이 밖으로 내색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솔직한 게 최고라며 싫다고 말해 봤자 관계만 어그러질 뿐이다. 때로는 솔직한 게 오히려 남에게 상처를 입히고 관계를 망치는 지름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가 당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만들고 싶다면 그와의 관계를 풀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말고, 거기에 쓸 에너지를 당신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썼으면 좋겠다. 기술을 연마하고, 실력을 키우는데 집중해서 그 사람 위로 올라가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그는 설령 뒷담화를 할지언정 앞에서 대놓고 당신을 함부로 대하지는 못할 것이다. 게다가 어떤 이유로든 당신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면 그것이야말로 당신을 지켜 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김혜남>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길 바라는 마음은 욕심이라는 것이죠. 그런 마음을 버리고 내 사람들을 더 챙기고,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쓰는 것이 내 인생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들러 또한 인간관계의 대부분의 트러블은 대부분 타인의 과제에 침범하거나 남이 내 과제에 참견함 로써 생겨난다고 이야기 했는데요. 일, 교우, 사랑의 과제를 분리하고 그 영역을 침범하지 않을 때, 즉 존중할 때 고민이나 갈등이 사라지게 된다는 거죠. 예를 들어 내 가족, 특히 나의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아이를 생각해서라는 명분이 있지만 사실 그것 보다는 나의 인정 욕구(즉 나의 아이가 성공해서 나의 명예를 높여주는 것인)에 집착한 결과라는 것이죠. 말을 물가에 데려다 놓을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하지는 못한다 라는 말이 있듯, 부모의 일은 공부를 할 수 있게 조언을 하고 지지를 해주는 정도까지라는 것. 실제 공부는 아이가 해야 한다는 거에요. 그 범위를 침범하면 그 때부터 부모-아이의 갈등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구요.
결국 인간관계에는 일정한 선을 지키는 것이 핵심 입니다. 직장이라면 모두에게 사랑 받아야 한다라는 욕심을 버리고, 가족이라면 그 가족 구성원이 나의 연장선이라는 집착을 버려야 해요. 그렇게 타인의 자유를 존중해주면 갈등 요소들이 점차 사라지고 나의 에너지가 쓸데 없는 일에 소모되는 일이 줄게 될 거에요. 그렇게 찾은 나의 에너지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모든 고민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행복 또한 인간관계에 의한 것이라는 의미 입니다. 타인과 제대로된 선을 지켜간다면, 점점 더 행복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거에요.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해. 인간관계에 발을 들여놓으면 크든 작든 상처를 받게 되어 있고, 자네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게 되지. 아들러는 말했네. '고민을 없애려면 우주 공간에서 그저 홀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P80
아들러는 '인간의 고민은 죄다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라고 단언했으니까. 이는 아들러 심리학 근저에 흐르는 개념일세. 만약 이 세계에 인간관계가 사라진다면 그야말로 우주 공간에는 단 한 사람만 존재하고, 다른 사람이 사라진다면 온갓 고민도 사라질 걸세.~ 인간은 본질적으로 타인의 존재를 전제로 하네. 다른 사람과 떨어져 사는 것은 원리적으로 불가능해.-P82
개인이 사회적인 존재로 살고자 할 때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인간관계. 그것이 인생의 과제네.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에서 말 그대로 '과제'인 셈이지. 세 가지의 유대 -'일의 과제', '교우의 과제', '사랑의 과제'
사람은 그럴 마음만 있으면 상대의 결점이나 단점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는 이기적인 생물이네. 상대가 성인군자와 같은 사람일지라도 싫어해야 할 이유 갗은 건 간단히 찾아낼 수 있지. 그렇기에 세계는 언제든 위험한 곳이 될 수 있고, 모든 사람을 '적'으로 볼 수 있는 거라네.~아들러는 여러가지 구실을 만들어서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려는 사태를 가리켜 '인생의 거짓말'이라고 했어.-P137
<과제의 분리>
'이것은 누구의 과제인가'라는 관점에서 자신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 분리가 필요. 타인의 과제에는 함부로 침범하지 않아야 함. 모든 인간관계의 트러블은 대부분 타인의 과제에 함부로 침범하는 것 - 혹은 자신의 과제에 함부로 침범해 들어오는 것-에 의해 발생한다네. 과제를 분리할 수 있게 되면 인간관계가 급격히 달라질 걸세.
누구의 과제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네. '그 선택이 가져온 결과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만약 아이가 '공부하지 않는다'라는 선택을 했을 때 그 결정이 가져올 결과 - 이를테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지망하는 학교에 불합격 하는 등 - 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은 부모가 아니야. 아이란 말이지. 즉 공부는 아이의 과제일세. -P161
세상의 부모들이 흔히 '너를 위해서야'라고 말하지만 부모들은 명백히 자신의 목적 - 세상의 이목이나 체면일지도 모르고, 지배욕일지도 모르지 - 을 만족시키기 위해 행동한다네. 즉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이고, 그 기만을 알아차렸기에 아이다 반발하는 걸세.~아들러의 심리학은 방임주의를 원하는 게 아닐세. 방임이란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태도라네. 그게 아니라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지켜보는 것. 공부에 관해 말하자면, 그것이 본인의 과제라는 것을 알리고, 만약 본인이 공부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사를 전하는 걸세.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 타인에 대한 지원 전반이 그런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게. 본인의 의향을 무시하고 '변하는 것'을 강요해봤자 나중에 반발심만 커질 뿐이지.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네.-P163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적당한 거리를 둔 관계가 더 오래간다 - 사람을 얻는 지혜 中>
너무 친밀해지면 완벽함에서 나타나는 우월함도 빛이 바래고 존경도 얻지 못한다. 별들은 우리와 멀리 있어서 그 화려한 광채를 유지한다. 신적인 것은 존경을 존중을 얻지만, 인간적인 것은 경멸을 낳는다. 사람 사이에서는 더 많이 보여줄수록 가진 것이 적어진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면, 조용히 숨겨져 있던 결점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P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