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에 빨간불이 켜진날!
10월 월급을 받고, 카드값이 빠져나가며 마이너스 통장이 한계치까지 바닥나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현금이 필요한데 쓸 수가 없는 상황까지 온 것. 정말 아차 싶었어요. 그렇게 빠져나간 카드값을 확인해 보았는데요. 아직도 갚아야 할 할부금이 잔뜩이었고, 짧은 시간 안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어요.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을까. 소비를 줄여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ㅠ 그래서 근본적으로 어디서 부터 잘못된 건지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물건을 사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에게 좋은 기분을, 도파민 킥을 주기 때문이다.-P264
<물욕의 세계 - 누누 칼러>
맞아요. 우리는 의도치 않게 도파민 중독?을 겪고 있는 듯한데요. 잠시의 기분이 업하기 위해 구매하는 동안 리뷰를 보며 자기 자신에 대한 상상과 환상을 키우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리뷰에 나의 생각을 이입하며 나도 너무 만족했다는 구매자와 같이 연출될거라는 즐거운 착각을 하면서 말이죠. 실물을 받기 전 택배를 기다리기까지는 좋은 기분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상품을 받은 뒤, 100% 만족했던 적은 드물었던 것 같아요. 내가 상상하며 환상을 키웠던 그정도는 아니었던 거죠. 그리고 또 다른 상상을 위해 다른 상품을 뒤적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악순환인 거죠.
현대인은 사소한 불편조차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순간의 고통, 현재의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저 놀기 위해 계속 애쓰고 있다. 올더스 헉슬리가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에서 얘기한 것처럼 "매스 커뮤니케이션 산업은 대부분 옳고 그름과 무관하고...이 거대한 산업의 발전은 기분 전환에 관한 인간의 무한에 가까운 욕구를 고려하지 못했다.-P57
우리는 모두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려 한다. 어떤 사람은 약물을 복용하고, 어떤 사람은 방에 숨어서 넷플릭스를 몰아본다. 또 어떤 사람은 밤새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 우리는 자신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해 거의 뭐든지 하려 든다. 하지만 자신을 고통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이 모든 회피 시도는 고통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P62 <도파민네이션 - 애나 렘키>
소비사회는 우리에게 항상 좋은 기분을 유지하며 흥분해 있기를, 그렇게 소비에 열린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일상의 적적한 기분을 참을 수 없게 된 것일까요? 일상의 소소함을 견디지 못하고 그것을 지루함으로 인식하며, 계속적인 도파민을 찾아헤메이는 나를 볼 수 있었거든요. 살짝이라도 기분이 다운되었을때, 쇼핑앱을 키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 행동은 자연스럽게 소비로 이어지며 도파민 킥을 경험하게 되구요. 맞아요. 다들 어딘지 모를 공허함을 느끼는 거에요. 허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쾌락을 찾게 되는 거죠. 술, 담배는 알잖아요. 쇼핑 역시 다를게 없어요.
일상에서 충족되지 못한 감정들은 우리에게 무기력과 공허감을 선사하며 도파민을 추구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충만한, 충족된 기분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그건 앞으로 차차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렇게 대부분의 우리들은 성인이 되었지만 심리적으로 방황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허한 무기력한 기분. 이게 바로 정신적인 방황이고, 그런 감정을 벗어나고자 하는 쾌락을 쫓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쇼핑인 거에요. 잭 캐루악의 '길 위에서'(1922)라는 소설이 있어요. 미국의 비트세대, 2차 세계대전 후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그린 소설이었는데요. 그 소설은 "먹을 곳, 잘 곳, 살 곳이 있어도 왜 우리의 영혼은 채워지지 않는가"라는 물음을 남기거든요. 자유로운 영혼들이 진짜 방황하는 스토리를 담았다면, 현실의 우리들은 정신적으로 방황하고 있는 모습과 비슷할 것 같아요. 실제 방황할 용기는 없고, 그렇게 핸드폰을 통해 쇼핑에 빠지며 정신적으로 허우적대고 있는 모습이랄까요?
결국 사회에서 요구하는 스펙들만 따르며, 진짜 나의 내면의 요구에 따라 살고 있지 않은 나의 모습은 이런 정신적 허기 상태를 만들게 되는데요. 나의 존재가 작아지면서 소비의 욕구는 더 많아지게 되는 거죠.
"그대의 존재가 적으면 적을수록, 그대의 삶을 덜 표출할 수록, 그만큼 그대는 더 많이 소유하게 되고, 그만큼 그대의 소외된 삶은 더 커진다."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결국 정신적 방황은 도파민 중독을 부르고, 나를 쇼핑하게 한다. 이거에요! 그러면 어떻게 정신적 방황을 줄이고, 소비를 줄일 수 있을까. 이번 브런치북의 여정을 통해 알아가보려고 해요. 내가 소비하는 진짜 원인과 문제점을 알아보고, 대안을 세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 나가는 모습도 함께 기록할 예정입니다. 최종 목표는 소비를 반으로 줄이고 여유자금을 만들어, 소유보다는 경험을 추구하고, 은퇴 이후의 안정적인 경제력을 준비하는 거에요. 그럼 바로 시작해 볼게요!!